자금 몰리는 은행·상호금융… 속타는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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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를 한껏 끌어올린 은행, 상호금융권 수신(예·적금) 상품이 넘쳐나면서 저축은행 수신고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각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앞다퉈 높이면서 최대 연 6.10%까지 올랐으나, 수신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한 금융감독원이 자제를 요청한 탓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만간 저축은행 수신 금리 상승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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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금리 인상 중단 요청
연말 만기 돌아오는 고객 많아
내달 특판 상품 등장 가능성도
금리를 한껏 끌어올린 은행, 상호금융권 수신(예·적금) 상품이 넘쳐나면서 저축은행 수신고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고금리를 앞세워 자금을 유치해온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얘기다. 저축은행들은 그간 금리를 높이며 수신 자금을 유치해왔지만, 금융당국이 자제를 요청하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17조4604억원으로 전월(117조1964억원) 대비 0.2%(264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권과 시중은행의 수신잔액은 저축은행 증가세를 웃돌고 있다.
지난 8월말 상호금융권 수신잔액은 682조6870억원으로 전달 대비 0.6%(4조3168억원)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768조5434억원으로 같은 기간 2.3%(17조9776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경우 이 기간 17조3715억원 늘어난 정기예금이 수신 증가세를 이끌었다.
최근 저축은행의 수신잔액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 7월은 전달 대비 0.6%(7300억원) 늘어난 117조1964억원, 6월은 3.2%(3조6760억원) 증가한 116조46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국내 72개 저축은행 12개월 예금 평균 금리는 연 5.48%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자금을 유치하려 애쓰는데도 수신잔액 증가세는 낮아진 것이다.
상호금융권과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정기예금의 최고 우대금리는 이미 연 5%대 중반에 진입했다.
각종 조건을 충족해야 최고 우대금리가 적용되지만, 별다른 우대조건 없는 일반 예금 상품도 연 4%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각 상호금융 조합이 진행하는 특판 예금은 이미 연 7~10%대에 달한다. 상호금융권의 경우 일정 한도가 차면 판매를 종료하는 특판 상품이 재테크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순식간에 가입이 마감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저축은행 예금 금리 인상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각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앞다퉈 높이면서 최대 연 6.10%까지 올랐으나, 수신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한 금융감독원이 자제를 요청한 탓이다.
이날 저축은행 12개월 예금 최고 금리는 연 6.0%다. 은행권이 연일 수신 상품 금리를 높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약 보름 가까이 지난달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만간 저축은행 수신 금리 상승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예·적금 고객이 많은 저축은행 특성상 일반 예금상품보다 금리 수준을 높인 특판 상품이 내달 중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금리를 높이기도, 낮추기도 어렵게 됐다"며 "타 금융권과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워져 자금 유치가 힘들어지게 된다"고 토로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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