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EP "육성재 연기 타고나..'새피엔딩' 결말 해석 여지 있어" (종합) [직격인터뷰]

연휘선 2022. 11. 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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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함께 고민해주셨던 것 같아요". '금수저' EP가 작품을 마치며 시청자와 배우,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밝혔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가 지난 12일 방송된 16회(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를 그린 '금수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드라마는 꾸준히 5% 대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마지막 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치솟으며 호평 속에 막 내렸다. 이에 '금수저'의 책임 프로듀서(EP)로 활약한 홍석우 PD와 13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석우 PD는 먼저 "꾸준히 지켜봐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린다. '금수저로 부모를 바꾼다'라는 다소 허황되고 불편할 수 있는 판타지적 설정 자체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시청자께서 알아주셨던 것 같다. 특히, 주인공 승천에게 선택의 순간이 주어질 때 시청자들도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고 함께 고민을 해주셨던 것 같다. 우리 드라마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지켜봐 주신 시청자분들이 많았던 것이 기복 없이 꾸준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요인 같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원작 고유의 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드라마만의 매력을 만들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라고 밝힌 그는 "저희가 보통 원작 개발을 할 때, 원작이 인기가 높을 경우 원작의 팬덤을 통해 작품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반면, 드라마화하면서 불가피하게 바뀌는 설정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원작의 결을 바꾸는 것은 매우 주의를 기울이곤 한다"라고 했다. 

이어 "'금수저' 역시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변경된 요소들이 있다. 원작 웹툰은 '금수저'로 부모를 선택하는 주기가 길다. 주인공들의 초등학생 때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하고. 하지만 드라마화 하는 과정에서는 배우 캐스팅, 이야기 전개 속도 등을 고려해 '금수저' 사용 주기를 1달, 1년, 10년으로 바꿨다. 또한 인물간의 관계성을 확장하고 이야기의 볼륨을 키우기 위해 원작에는 없는 영신, 준태 등의 캐릭터도 추가했다. 작가님들께서 기존의 원작이 갖고 있는 장점들은 살리면서, 이런 새로운 설정들을 잘 엮어 내셨다고 생각한다. 시청자께서도 원작과 드라마의 이런 차이들을 대체로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파격적인 설정에 대해 "'부자가 되기 위해 자식이 부모를 바꾼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패륜적이라 생각할 수 있는 발상과 설정이다. 그래서 승천의 선택에 설득력을 줄 수 있도록 극초반 이야기 전개에 많은 공을 들였다"라며 "감독님께서 여러번 편집을 다듬어가시면서 설정 자체보다 상황과 감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주인공 승천이가 처음에는 욱하는 마음에 금수저를 사용하게 되지만, 점점 더 극한 상황으로 몰리면서 어쩔 수 없이 금수저에 희망을 걸게 되는 절박한 주인공의 감정에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금수저'는 이야기를 거듭할수록 신분상숭을 다루는 판타지보다 잊고 있던 '가족애'를 상기시키며 호평받았다. 이에 홍석우 PD는 "'금수저'는 딜레마적 설정을 통해 돈과 행복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며 "무언가를 얻으면 무언가를 꼭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적 설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진정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행복'이란 가치에 있어 가족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작가님들께서는 마치 산소와 같이 존재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가족의 가치'를 우리 드라마를 통해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하는 소망을 드라마에 잘 담아주셨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육성재는 주인공 이승천 역을 맡아 아이돌그룹 비투비(BTOB) 멤버로서 '연기돌'을 뛰어넘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이에 홍석우 PD는 "육성재 배우는 노력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연기 재능을 타고 났다고 생각한다. 칼럼니스트 분들이 최근에 육성재 배우에 대해 '연기 금수저'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저 역시 크게 공감했다. 이승천 역은 희노애락을 오가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함은 물론, 시간의 흐름 속에 쌓여가는 감정의 층위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웠던 역할이었다. 이승천의 선택에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우리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완벽하게 이승천을 연기해 준 육성재 배우에게도 감사하다. 타고난 스타성에 제대 후 더욱 성숙한 매력까지 더해져 향후 뻗어나갈 육성재 배우의 앞날이 매우 기대된다"라고 힘주어 밝혔다. 

더불어 홍석우 PD는 "연기 구멍 이야기도 이번 드라마에서는 거의 없었다. 배우들이 탄탄하다는 평이 많아서 너무 감사했다. 감독님이 신인 배우들의 연기를 잘 잡아주셨고, 모든 출연자들이 다들 열심히 해줬다. 좋은 분위기 속에 촬영도 잘 마치고 끝까지 시청자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금수저를 사용한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대가를 치르는 결말에 대해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가 생각해볼 여지를 많이 남기는 것 같다. 작가님들의 고민이 많이 담겼다고 본다. '금수저'는 결국 개인의 선택을 다루는 드라마다. 원하는 것을 얻는 만큼 포기하는 것도 있다는 건데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소위 '새피엔딩(새드+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해석을 즐겨주시면서 작품의 마무리를 함께 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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