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 덮은 낙엽…늦가을 폭우에 곳곳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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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낭만인 낙엽이 어제는 골칫거리였습니다.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배수구를 막아 버린 겁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발목까지 차오른 왕복 2차로 골목길.
차량들은 바퀴의 절반이 물에 잠긴 채 아슬아슬하게 이동합니다.
[현장음]
"물바다가 됐어 우리 앞에. 와."
학생들이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물속에 잠긴 하수구 빗물받이를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빗물받이는 낙엽들이 달라붙어 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문석 / 경기 고양시]
"학생들이 물속에서 다니다가 배수구를 찾는지 우산으로 찍고 다니면서 '찾았다' 하면서 배수판을 딱 들었더니 낙엽으로 꽉 차 있었죠."
어젯밤 인천 부평구 61.5mm, 서울 양천구 50.5mm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때아닌 늦가을 폭우에 낙엽이 도로 곳곳의 하수구를 막으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밤사이 서울에선 400건 가까운 침수 신고가 이어졌고 인천에서도 165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서울 은평구에선 하수관이 역류해 인근 주택가 13가구가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피해 주민]
"하수구 여기서 물이 역류되고 콸콸 쏟아져 나오고 뭐 그냥 거의 난리였죠. 방들마다 발목 깊이 정도까지 물들이 찼으니까."
어젯밤 침수 피해가 잇따랐던 서울 도심 도로변입니다.
지금도 하수구 빗물받이가 낙엽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리 길거리 낙엽을 치워 배수로를 확보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영일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시기적으로 우기가 지났다 하더라도 강한 강우량이 예상이 됐다고 하면 선제적으로 배수구에 막히는 나뭇잎들을 (치우는) 조치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체의 배수로 관리가 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조성빈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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