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팹리스까지 `반도체 겨울`… 불황 그림자 스멀스멀

전혜인 2022. 11. 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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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팹리스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1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IT·전자제품의 시장 침체가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등으로 침체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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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제품 수요↓… 예약규모 축소
퀄컴 4분기 매출 13% 감소 전망
대만 TSMC 공장 전경. TSMC 홈페이지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팹리스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1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IT·전자제품의 시장 침체가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등으로 침체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3분기부터 실적 하향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메모리반도체 기업들과는 달리 비메모리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은 3분기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으나, 4분기부터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 수출 제재를 강화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영향을 미치며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는 최근 올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19억1000만달러 수준으로 1년 전보다는 34.7% 상승했으나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보다도 2000만~3000만달러가량 낮다.

SMIC는 스마트폰과 IT 기기 부문의 수요가 약화된 데 더해 미국이 최근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강화하는 등 규제가 심화된 데에 따른 것이라며 이미 3분기부터 생산라인 가동률을 하락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4분기의 첫달인 10월에도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하는 등 최대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효과'가 4분기에도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으나, 위기의 징조는 감지되고 있다. 최근 대만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TSMC의 주문량은 지난 9월 말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내년 초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인 팹리스들이 세트 제품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예약해놓은 주문을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칩을 설계하는 글로벌 대표 팹리스 기업인 퀄컴과 미디어텍도 4분기부터는 스마트폰 시장 불황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퀄컴은 최근 올해 연간 5G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7억대 수준에서 6억5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4분기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13%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디어텍 역시 올해 4분기 매출은 3분기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퀄컴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주로 활용되는 5G용 AP칩을, 미디어텍은 중저가용 시장에서 사용되는 4G(LTE)용 AP칩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양쪽 모두 시장 침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비용 축소 등으로 불황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곳도 있다. 지난달 말 인텔은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최대 100억달러의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내년에만 30억달러에 나서는 비용 감축을 진행할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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