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2점만 들고온게 아쉬워"...진땀승 거둔 김연경, 2라운드를 기다린다

흥국생명 김연경ⓒ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두 세트나 뒤집혔는데, 막판에 이를 악물고 이겨냈다.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12, 25-18, 23-25, 16-25, 15-9)로 돌려세웠다.

흥국생명은 초반 1, 2세트를 허무할 정도로 쉽게 따냈지만 3세트부터 도로공사의 수비력이 올라오며 잠시 흔들렸다. 3, 4세트를 그대로 넘겨주고 시즌 첫 풀세트에 돌입하며 신승을 거뒀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연경은 이 날 취재진과 만나 팬들에게 먼저 감사인사를 표했다. 김연경은 "오늘 굉장히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힘이 났다"며 "마치 국가대항전 응원을 받는 듯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나란히 앉은 이주아는 이 날 13득점(공격성공률 47.06%)을 올리며 클러치 상황마다 쐐기포인트로 팀의 승세를 만들었다. 이주아는 "우리가 (경기 들어오기 전) 약속했던게 있는데 3세트부터 조금씩 틀려서 5세트부터 다시 잘했더니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 이주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또한 이 날 5천800여명의 구름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른 그는 "재밌기는 한데 아직은 많이 떨려요"라며 빙그레 웃었다. 

김연경과 옐레나 쌍포가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은 올 시즌 1강인 현대건설과 나란히 우승후보로 주목받으며 타 팀의 경계대상이기도 하다. 코트 안의 또 다른 감독인 김연경의 지휘 아래 뭉쳐지는 팀워크가 강력하다. 

다사다난한 1라운드를 돌아보던 김연경은 "어떤 선수는 빨리 끝난 것 같다하고, 어떤 선수는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냐고 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그는 "도로공사는 워낙 잘하는 팀이니 충분히 이런 결과가 나올거라 생각했다, 다만 오늘 승점 2점만 들고온게 아쉽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운 점을 털어놓았다. 

물론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국내리그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 상황 자체는 상당히 여유롭다. 김연경은 "개인적으로 여유롭게 나만의 컨디션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어 좋다"며 "긴 시간 준비를 해왔고, 새롭게 국내에 복귀해서 선수들과 맞춰가고 있는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