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풀세트 치른 승장 권순찬 감독 "끝까지 버티는 김해란, 대단한 선수"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6천명에 가까운 홈 팬 앞에서 진땀나는 신승을 이뤘다.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12, 25-18, 23-25, 16-25, 15-9)로 돌려세웠다.

흥국생명은 초반 1, 2세트를 허무할 정도로 쉽게 따냈지만 3세트부터 도로공사의 수비력이 올라오며 잠시 흔들렸다. 3, 4세트를 그대로 넘겨주고 시즌 첫 풀세트에 돌입하며 신승을 거뒀다. 

이 날 옐레나가 29득점(공격성공률 47.92%)으로 양 팀 최다 득했으며, 김연경이 19득점, 김미연이 20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서브리시브가 좀 흔들리고, 상대팀에서 가운데 미들블로커들이 페인트 공격을 넣고 하니까 혼란스러웠던게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경기를 평했다.

권 감독은 4세트 후반 선수교체를 하며 풀세트를 대비했다. 그는 "(선수들을 불러) 다시 재정비하자고 했다"며 "4세트에 뺀건 5세트를 위해서 뺀거니까 코트 밖에서 선수들도 생각이 있었을거다"라고 털어놓았다.

팀이 중간에 위기를 맞이했지만 미들블로커 이주아는 이 날 빛나는 속공 득점으로 팀의 분위기를 당겨왔다. 속공으로만 3포인트를 냈다. 

권 감독은 "지난 해에 (이주아가) 속공보다는 블로킹에 치중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며 "늘 (이)주아에게 강조하는게 속공을 풀어나가야 우리 팀이 잘 될거라고, 더 적극적으로 가담해달라고 말했다, 세터와 호흡을 맞추고 있으니 나중에 더 지나면 좋아질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김미연(좌)-김해란ⓒ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서른여덟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수비에서 온 몸을 던지는 리베로 김해란에 대한 짠한 마음과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 날 김해란은 22개 중 20개의 디그를 성공시키고, 리시브는 31개 중 16개를 받았다. 

권 감독은 "솔직히 서른여덟의 나이면 그렇게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힘들다, (김해란이) 좀 특별한 것 같은데,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고 고질병처럼 무릎이 아픈데도 끝까지 경기에서 버텨내는걸 보면 독하고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1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친 흥국생명은 오는 18일(금), 홈 구장에서 KGC인삼공사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