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 아시안게임’ 유치 연구 용역 부실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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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대구시와 '달빛동맹' 차원에서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위해 의뢰한 연구 용역이 부실 덩어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광주시와 대구시는 8000만원씩 모두 1억6000만원을 들여 광주전남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에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 기반 조사 및 경제 파급효과 분석'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은 광주시→조선대 산학협력단→조선대 스포츠과학연구소→일부 교수 등으로 3∼4단계 하도급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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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설문조사 인구 비례 안맞아
취업 유발 등 경제 효과 부풀려져
광주시의회, 비용 회수·감사 촉구
광주시가 대구시와 ‘달빛동맹’ 차원에서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위해 의뢰한 연구 용역이 부실 덩어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단계 하도급 용역이 이뤄진 데다 설문조사에는 큰 오류가 있었고 경제적 파급 효과는 부풀렸다.
13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광주시와 대구시는 8000만원씩 모두 1억6000만원을 들여 광주전남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에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 기반 조사 및 경제 파급효과 분석’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은 광주시→조선대 산학협력단→조선대 스포츠과학연구소→일부 교수 등으로 3∼4단계 하도급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는 지난해 9월 시작됐으며, 지난 2월 1차, 4월 2차, 6월 최종 보고회를 거쳐 지난 8월 170쪽 분량의 보고서가 완성됐다. 이를 토대로 광주시와 대구시는 양 시의회에 ‘공동유치 동의안’을 제출했으나, 공론화 부족과 재정 부담 등을 앞세운 반대론에 부딪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광주시의회의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부실 용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용역보고서에 실린 지역 주민 설문조사가 부실 투성이로 확인됐다. 조선대 스포츠과학연구소가 4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87.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인구 비례가 맞지 않은 데다 대구시의 설문조사 결과와 단순 합산해 분석하는 중대 오류를 범했다.
용역보고서에 나온 경제적 파급 효과도 부풀려졌다. 광주 지역 취업 유발 인원이 2만명에서 무려 96만명으로 부풀려졌다. 총사업비 산출 과정에서 리모델링한 영구 임대아파트를 선수촌으로 사용한 뒤 임대아파트로 환원하기 위한 보수 비용은 물론 공동 개최 시 도시 간 이동 수송비, 공동조직위원회 운영비 등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하는 지출 항목이 누락됐다.
이귀순 시의원(광산4)은 “인구 통계를 무시한 조사 설계에다 설문조사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요건인 신뢰 수준, 표본오차, 조사기관, 조사 방법이 누락됐다”며 “발주처인 광주시의 의도대로 짜 맞춘 엉터리 설문조사”라고 질타했다.
설문조사를 수행한 조선대 스포츠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샘플링, 시기, 방법, 정보 누적 횟수가 모두 달라 두 지역 조사 결과를 합산하면 안 된다”고 분석 오류를 인정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경제성 분석과 관련 “엑셀 파일을 잘못 끌어다 썼다”고 밝혔다.
시의원들은 이번 행감에서 해당 용역을 총체적 부실로 규정하고 용역비 회수와 감사위원회 특정감사를 촉구했다.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발주 기관으로서 불찰이 있었다”며 “지적된 부분은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필요할 경우) 용역비 회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영 광주전남연구원 원장은 “이번 용역에서는 연구책임자가 간과하거나 실수한 부분도 있고 심층 검수 작업이 미흡하고 오류도 있었다”며 “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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