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아세안+3 정상회의서 “중국 개방의 문 커질 것”

리커창 중국 총리(가운데)가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習 3기 집권세력에 대한 반시장주의 평가 가라앉히기 의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고도의 대외 개방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3기 집권 세력이 ‘반(反)시장주의’ 집단으로 인식되는 걸 희석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아세안 회원국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 대외 개방은 자국의 기본 정책이라고 전제한 뒤 “호혜 상생의 개방 전략을 확고히 시행하고 경제 글로벌화의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며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는 이미 세계에 깊이 융합돼 있고 외자기업은 취업·창업·인재 교류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대외적으로 개방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개방의 문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계속 추진하고 국내 시장 개방을 한층 확대하며 외국 기업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중국의 높은 수준의 개방은 세계 각국에 새롭고 더 큰 발전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발언은 시 주석 3기 집권 이후 커지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공동부유’(共同富裕)를 강조하며 발전보다는 분배에 치중할 뜻을 드러내면서 외국인의 중국 투자 기피는 물론 외국 기업의 탈(脫) 중국 현상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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