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0여 만원 관중 속 흥국생명 3연승 신바람, 김연경 19점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리시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스타’ 김연경(34·흥국생명)이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다. V리그에서 약 4년 만에 5000명 이상을 동원했다.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전. 이날 경기에는 만원관중이 들어차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흥국생명은 경기 전 “5800석 입장권이 모두 판매됐다”고 했다. 예매로 약 5600여 장이 나갔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팔렸다.

V리그 여자부 경기에 이렇게 많은 관중이 찾은 것은 무려 4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열려왔다. 한 경기에 5000명 이상 관중이 들어찬 것은 2018년 12월2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전(5108명) 이후 처음이다. 2018년 3월25일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6152명)전 이후 프로배구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이 V리그 흥행을 주도한다. 흥국생명의 경기에는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적게는 3000여 명, 많게는 4000여 명을 훌쩍 넘긴 관중들이 몰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홈 구장을 분홍색으로 물들인 팬들의 응원 속에 3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풀세트 접전 끝에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2(25-12 25-18 23-25 16-25 15-9)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14점(5승1패)을 쌓아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연경은 1세트에만 5점을 올리며 힘을 냈다. 공격 성공률은 83.33%나 됐다. 리시브 효율은 100%였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8점, 이주아 7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세트 김미연이 해결사로 나선 흥국생명은 경기 주도권을 잘 지켰다. 김연경과 옐레나는 2세트까지 80%가 웃도는 공격 성공률로 각각 14점, 9점을 올렸다.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3세트 경기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도로공사의 반격에 집중력이 무너진 흥국생명은 3·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옐레나가 양 팀 최다인 29점을 올렸고, 김연경(19점), 김미연(16점), 이주아(13점)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다.

도로공사는 카타리나 요비치(23점), 배유나(20점)가 분전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남자배구 삼성화재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첫승과 승점을 따냈다. 삼성화재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8-26 27-29 22-25 25-23 17-15)로 승리했다. 외인 공격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는 팀 공격의 62%를 책임지며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2점(종전 34점)을 올렸다.

2시간40분이 걸린 두 팀 경기는 ‘V리그 남자부 최장 시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7년 11월2일 한국전력-대한항공전에서 나온 2시간38분이었다. V리그 경기 최장 기록은 2018년 10월31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이 기록한 2시간43분이다.

인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