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작은 손길의 위대함
허연 2022. 11. 13. 19:00
◆ 시가 있는 월요일 ◆
만일 내가
애타는 한 마음을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헛되지 않으리
만일 내가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주거나
괴로움을 달래줄 수 있거나
또 힘겨워하는 새 한 마리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 줄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에밀리 디킨슨 作 '만일 내가'
사는 건 위대하지 않다. 위대한 것들보다는 사소한 것들이 세상을 지탱해나가는 경우가 더 많다.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건 그런 것이다. 둥지에서 떨어진 아기 새를 올려 놓는 일. 절망에 빠진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어주는 일. 그런 일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약자들을 위해 내미는 손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추운 겨울이 오고 있다. 가끔씩 주변을 둘러보자. 내 연약한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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