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공동성명 채택…“北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한미일 세 나라 정상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탐지·평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는 오늘(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 경제안보, 지역 및 글로벌 현안 관련 한미일 3국 간 협력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며 "한미일 정상은 최근 북한이 한층 더 공세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와 확장 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기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정상은 첨단기술, 공급망, 에너지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도 3국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공동성명에는 이와 함께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연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미일 양국 정상의 환영 및 향후 이행 과정에서의 협력 확보 ▲공급망 교란, 기후변화, 디지털 경제 도래 등 복합적인 도전 과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됐습니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3국 정상 간 포괄적인 성격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적대적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그 가운데 한 발은 우리 관할 수역에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단 이후 처음 있는 매우 심각한 도발이다. (이태원 참사로) 매우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시기에 도발을 감행한 것은 김정은 정권의 반인도주의적·반인륜적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미일 공조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보루"라며 공조 강화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고, 북한은 지속적으로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미일) 3자의 파트너십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공급망 강화, 경제 회복력 강화,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화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자고 했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북한의 전례 없는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도발도 예정되는 가운데, 이렇게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로 미국인 두 명과 일본이 두 명이 숨진 데 대해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이라며 양국의 위로에 감사를 표했고,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도 한목소리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