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해제, 이태원 골목 추모 발길…회복까진 '먼길'
[뉴스리뷰]
[앵커]
이태원 참사 골목에 대한 경찰의 통제가 해제되면서 참사 현장을 직접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태원 거리에서는 일상을 되찾으려는 일부 움직임도 감지되지만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날 밤 한 차례 비가 쏟아진 이태원 골목.
바닥에 남은 흔적은 지워졌지만, 찌그러진 벽과 깨진 콘크리트가 여전히 그날의 참사를 보여줍니다.
통제선이 사라진 골목에 사람들이 들어서고, 잠시 멈춰 떨어진 간판을 어루만집니다.
참사 발생 13일 만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왔던 이태원 골목이 열렸습니다.
<김종일 / 서울 은평구> "방송에서만 봤던 이 골목이 이렇게 좁을 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어요."
녹사평역 분향소를 마지막으로 거의 모든 합동분향소가 철거되며 이태원역으로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양성우 / 제주시 애월읍> "제 나이 또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친구들인데 갑자기 이런 일을 겪어서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선뜻 영업을 재개하지 못했던 상인은 연주회를 열어 추모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김민선 / 인근 상인> "다시 영업을 재개하는 것을 앞두고 직원들과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요…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추모의 마음이나 저희와 같은 마음이 있는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여전히 참담함을 감출 수 없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인근 상인> "너무 불쌍해. 마음이 아파요…잊으면 안 되지. 15명도 아니고 150명인데."
코로나19가 퍼졌던 3년 전에는 가끔 안부를 물어온 손님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없습니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추모 공간을 보면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인근 상인> "분위기가 안 살아날 것 같아요, 저게 계속 있으면. 그렇다고 함부로 치워주세요. 말도 못 하지…아픔이 빨리 치유가 되어야 하는데."
이태원 거리 곳곳에서 일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지만 치유와 회복까진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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