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빈살만·나델라 등과 회동… ‘뉴삼성’ 성장동력 찾는다 [‘JY 네트워크’ 풀가동]
‘네옴시티’ 사우디 왕세자
승지원 회동 가능성 높아
MS CEO와 미래 먹거리 논의
ASML CEO와 EUV 협력 강화
■미래 먹거리 놓고 연쇄회동 가능성
13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5일 나델라 MS CEO를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나델라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한국MS 개발자 행사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참석차 방한한다. 나델라 CEO의 방한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나델라 CEO와의 미팅에서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회장과 나델라 CEO는 두 차례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지난해 이 회장이 반도체 2공장 투자 건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MS 본사에서 차세대 기술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 확장을 논의했다. 앞서 2018년 나델라 CEO가 방한했을 당시에는 이 회장을 만나 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한 양사의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방안을 의논했다.
16일에는 네덜란드 반도체장비회사 ASML의 베닝크 CEO와 만남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닝크 CEO는 이날 경기 화성에서 개최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 참석차 방한한다. 그동안 이 회장이 유럽 출장 때마다 ASML 본사를 찾은 데다 삼성이 ASML의 최대 고객사인 점 등을 볼 때 두 사람의 별도 회동이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ASML은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에서 부동의 1위 기업이다. EUV의 대당 가격은 2000억~3000억원에 달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ASML의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로 그중 대만의 TSMC가 22대, 삼성전자가 15대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예상 장비 출하량은 51대로, TSMC와 삼성전자가 각각 18대와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영역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EUV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EUV 장비 확보가 반도체 시장 판도를 결정짓는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1위를 빼앗긴 삼성의 이 회장으로선 베닝크 CEO가 방한했는데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2020년 10월과 올해 6월 유럽 출장 중 베닝크 CEO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지난 6월 출장에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차세대 EUV 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High NA) EUV' 장비를 직접 살펴봤다. 2025년 2㎚, 2027년 1.4㎚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계획을 밝힌 삼성전자에 있어 계획대로 제품 생산이 이뤄지려면 하이 NA EUV 장비 확보가 필수적이다.
■빈 살만, 승지원서 회동 재현되나
이 회장은 17일 방한하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동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현재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추진 중인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기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2019년 승지원 깜짝회담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9년 이 회장의 주선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모여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후 2개월여 뒤인 2019년 9월 사우디 출장길에 올라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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