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우크라 마을 곳곳…몰래 그려 놓은 '위로의 벽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건물입니다. 물구나무를 선 소녀가 그려져있죠.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직접 우크라이나를 찾아 그려놓은 걸로 추정되는데요. 파괴된 마을 곳곳에 그려진… 응원이 담긴 벽화가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위로 어린 체조선수가 물구나무를 서고 있습니다.
바닥을 짚고 있는 소녀의 양팔에선 넘어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또 다른 건물 벽엔 어린 소년이 거구의 남성을 엎어치기 하는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언뜻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연상시킵니다.
벽화가 그려진 곳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보로디안카'.
러시아 군의 폭격에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입니다.
해당 벽화들은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직접 우크라이나를 찾아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뱅크시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벽화 사진을 찍어 올렸습니다.
벽화는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콘크리트 방호벽엔 철제 장애물을 시소 삼아 올라탄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벽화를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알리나 마주르/우크라이나 주민 : 뱅크시와 같은 유명 인물들이 이곳에 와서 러시아가 무슨 일을 했는지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디미트로/우크라이나 주민 : 오늘 아침에 벽화를 찾아보기로 하고 어디 있을지 몰라서 여기저기 찾아다녔어요.]
평범한 일상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란 격려와 응원.
폐허 속 벽화가 건네는 작은 위로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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