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행 마감…최나연 필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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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골퍼’ 최나연(35)이 18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최나연은 13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GC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했습니다.
이날 8오버파 80타를 치며 3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35타를 기록해 70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지난달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고별전을 치른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현역 마지막 공식 대회를 치렀습니다.
경기 후 최나연은 “마지막 날 날씨가 내 마음과 같았다. 하루 종일 춥고 우울하고 비를 맞았는데 그동안 골프를 치면서 힘들었던 날들이 날씨로 나타난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오늘은 너무 못 쳐서 골프가 좀 싫은 날이었다. 골프가 '미련 없이 홀가분하게 떠나라'고 이렇게 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웃었습니다.
최나연과 이 대회와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최나연은 17세 고교생이던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한 뒤 프로에 뛰어들었습니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였던 SK텔레콤과는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장기 메인 스폰서 계약을 유지하며 통산 14차례 우승을 올렸습니다.
최나연은 "시작과 끝이 이 대회에서 이뤄졌다"면서 "LPGA투어가 주무대였고 정도 더 많이 들었지만, 내 시작이 어디였는지 '뿌리'를 잊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이 대회에 나올 수 있어 기뻤고, 궂은 날씨에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오경식 SK텔레콤 스포츠단 단장은 “15년이란 오랜 세월 SK텔레콤과 함께 한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까지 함께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새로운 인생 2막이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격려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은퇴 계획에 대해 최나연은 “코치의 길을 가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코스 설계나 심리학 공부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올 겨울엔 자서전도 써볼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나연은 2008년 LPGA투어 데뷔 후 2010년 상금왕과 베어트로피를 수상했습니다. 2015년 LPGA투어 통산 상금 1000만 달러(약 143억5000만 원)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대회 우승은 최종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한 박민지에게 돌아갔습니다. 박민지는 2년 연속 시즌 6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했습니다. 공동 7위(3언더파)로 끝낸 김수지가 대상과 평균 타수 1위를 확정지었습니다.
문화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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