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정점 지났다"… 한미 금리인상 속도 늦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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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가 높아지자 한·미 양국 모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발표된 10월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시장에서는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12월 연준이 빅스텝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5% 선에서 최종 금리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우세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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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나설 가능성에 무게 실려
24일 한은 금통위도 시그널 감지
베이비스텝으로 인상폭 줄일 듯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가 높아지자 한·미 양국 모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내달 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대신 0.5%p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달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빅스텝 대신 베이비스텝인 0.25%p로 인상폭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CPI가 10월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해 시장예상치인 7.9%를 밑돌았다. 전달인 9월 8.2%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기 전인 올해 1월 7.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빅스텝으로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진다. 앞서 미국은 이달까지 모두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실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필리델피아의 하커 총재는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향후 금리 인상 속도 둔화를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카슈카리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는 있으나 현행 통화정책의 전환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이달 2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지지만 금리인상 폭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0%로 미국(3.75∼4.00%)과 1.0%p 차이가 난다. 이달 한은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한·미 금리차는 0.5%p로 줄고 베이비스텝을 밟는다면 0.75%p로 좁혀진다.
그러나 내달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번 더 열리는 만큼 금리차는 최대 1.5%p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 한·미 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것은 지난 2000년 1.5%p였다.
한은은 한미 금리차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서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더불어 최근 높아진 대출금리 이자로 금융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CPI를 가리켜 "어제 미국으로부터 온 좋은 소식이 우리 시장을 안정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기둔화 가능성도 대두되면서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발표된 10월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시장에서는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12월 연준이 빅스텝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5% 선에서 최종 금리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우세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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