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사고 났나… '파산신청' FTX, 계열사로 빼돌린 20억弗 행방 묘연

송경재 2022. 11. 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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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뱅크먼-프라이드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배달 사고로 사라진 고객 돈이 10억~20억달러(1조3000억~2조63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FTX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뱅크먼-프라이드가 자신이 세운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에 FTX 고객자산 100억달러를 송금했고 이 과정에서 배달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FTX가 4억7500만달러를 해킹으로 도난당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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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알라메다 '인출 러시'에 FTX 고객돈 100억달러 송금
이중 10억~20억달러 사라져
해킹 피해도 추산 안돼 '혼란'
배달사고 났나… '파산신청' FTX, 계열사로 빼돌린
샘 뱅크먼-프라이드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배달 사고로 사라진 고객 돈이 10억~20억달러(1조3000억~2조63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킹으로 도난당한 규모도 4억7500만달러, 6억6200만달러 등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원에 달하는데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FTX는 이날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정확히 얼마가 사라졌는지 해킹으로 얼마를 도난당했는지 추산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FTX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뱅크먼-프라이드가 자신이 세운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에 FTX 고객자산 100억달러를 송금했고 이 과정에서 배달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라메다와 FTX 경영진 모두가 이 돈이 FTX 고객들의 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라메다는 고객들의 인출 요구에 이 돈을 썼고 결국 FTX 파산의 불씨를 당겼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CEO가 알라메다 직원들과 화상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엘리슨은 자신과 뱅크먼-프라이드, FTX의 다른 경영진 니샤드 싱과 개리 왕이 FTX의 고객자금을 알라메다로 송금하는 결정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했다.

싱은 페이스북 출신으로 FTX 엔지니어링부문 책임자이고, 구글 출신의 왕은 뱅크먼-프라이드와 함께 FTX를 창업한 인물이다. FTX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맡고 있다.

FTX는 6월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스캐피털(TAC)이 무너진 뒤 알라메다 역시 고객들의 인출 러시에 시달리자 FTX의 고객자금을 알라메다로 송금해 급한 불을 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신들에 따르면 FTX가 알라메다로 보낸 돈 가운데 10억~20억달러의 행방이 묘연하다. 일부에서는 17억달러가 빈다고 지적한다. 알라메다로 보낸 100억달러 대부분이 사라졌다는 말도 나온다. 정확히 얼마가 사라졌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해킹으로 도난당한 암호화폐 규모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FTX가 4억7500만달러를 해킹으로 도난당한 것으로 추산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 난센은 해킹 규모가 이보다 많은 6억62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FTX가 법원에 제출한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FTX 부채는 100억∼500억달러(13조2000억∼66조2000억원)에 달한다.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다. 채권자는 10만명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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