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비엔날레’ 무산… 검열 강화 우려 팽배

2022. 11.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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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최가 취소된 '제9회 모스크바 비엔날레' 출품작 일부. 전시가 무산되자 주최 측이 급히 촬영해 유튜브에 공개한 것이다. /유튜브 캡처

러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모스크바 비엔날레’ 개최가 전격 취소됐다. 당초 이달 국립 트레티야코프미술관에서 열릴 계획이었지만, 개막 3일 전 무산된 것이다. 러시아 문화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레티야코프는 러시아 미술의 보고”라며 “사설 전시장이 아닌 이곳에서 행사를 개최하고자 하는 열망은 예술적·윤리적 책임을 수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최 측은 “장소와 출품작의 수준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그들의 끔찍한 표현에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비엔날레(biennale)는 격년제 국제 미술 축제를 의미하지만, 올해 러시아 정부는 참여 작가를 러시아인으로 제한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0여 개의 현대미술 전시 개최가 금지되면서 강화되는 검열에 대한 우려도 팽배해지고 있다. 영국 아트뉴스페이퍼는 “이제 비엔날레 주최 단체는 ‘달갑지 않은’ 작가 이름이 담긴 블랙리스트를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비엔날레 참가자 명단에는 우크라이나 지역인 도네츠크·루한스크 출신 러시아 작가가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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