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내년부터 사외이사 후보군 제도 도입

이사회 중심경영 강화

SK그룹이 사외이사 후보군을 조성하는 등 이사회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사회가 주요 경영 사항 결정은 물론 최고경영자(CEO) 인사평가까지 담당하는 SK그룹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이다.

13일 SK그룹은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이사회 업무 지원 포털 시스템 도입,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개최 정례화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SK 이사회가 실질적 권한과 전문성을 갖출 경우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게 돼 결국 기업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태원 회장은 "이사회 역량을 강화해 독립 경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사외이사 후보군 제도 도입으로 우수한 사외이사 후보를 확보해 적시적소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연령과 성별의 다양성을 기반으로 재무·글로벌·ESG(환경·책임·투명경영) 등에 관한 전문성이 반영된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했다. 내년부터 신규 사외이사 선임 수요가 있는 관계사들이 후보군 리스트를 참고해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시스템도 개발했다.

포털 시스템에는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각종 회의 자료, 경영 정보 등을 게재한다. SK그룹은 내년부터 SK(주)와 SKC 이사회에 시범 도입한 뒤 다른 관계사로 시스템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그룹은 올해 처음 도입한 디렉터스 서밋도 적극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디렉터스 서밋은 SK 사외이사들이 SK 주력 사업에 관한 국내외 산업 동향은 물론 글로벌 이사회 운영 모델을 연구하는 것인데, 이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