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조·특검` 장외 여론전… 與 일각 `수용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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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실시와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위한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장외에서 범국민 서명운동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각선 타협론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국조와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국으로 확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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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의 남탓 위선"
예산안 등 고려 타협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실시와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위한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장외에서 범국민 서명운동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장외 여론전을 통해 국조와 특검에 대한 명분을 쌓고, 여권의 반발에도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동력을 마련키 위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각선 타협론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국조와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국으로 확산한다. 이날부터 경남도당(창원시청 후문 정우상가 앞)과 광주시당(유스퀘어 광장), 인천시당(부평역 광장) 등에서 발대식이 예정돼 있으며, △15일 대전시당(대전역 광장)·대구시당(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강원도당(춘천 명동입구) △16일 제주시당(제주시청 앞 광장)·부산시당(서면 쥬디스태화 앞)·전북도당·울산시당(미정) △17일 전남도당(나주)·충북도당(미정)·충남도당(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순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시당과 경기도당은 앞서 12일 각각 발대식을 했다. 중앙당은 지난 11일 여의도역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범국민 서명운동을 홍보하고 참여를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는 "경찰의 수사를, 그 결과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며 "정부와 여당이 진상규명에 협조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국민의 도움을 받아서 직접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을 해야 될 때가 됐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공격모드 전환은 각종 조사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지적하는 여론이 더 우세한 데 따른 것이다. 서명운동 수준에서 더 나아가 촛불집회 등 당력과 조직력을 더욱 집중한 장외투쟁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태원 참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비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검찰 칼끝이 이 대표를 향하는 상황에서 거대 야당이 국회를 떠나 장외 투쟁을 벌이는 것은 이 대표를 위한 '방탄용'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이미 이런 기조로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국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병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그날의 비극 이후 겨우 보름이 지났건만 비극적인 참사는 벌써부터 정략적 정쟁거리로 악용되기 시작했다"며 "진상을 규명하고, 합당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으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일이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 대표의 '남탓' 행보가 갈수록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라며 "이 대표는 더 이상 국민들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 입법 처리를 위해 야당과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국조를 수용해야 한다는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야권 단독으로 국조가 이뤄지면 대통령실과 정부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막을 칠 수 없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대통령실과 발 맞춰 이태원 참사의 '선수습 후문책' 기조를 고수해온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릴레이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예산 심사 등 현안이 논의된다. 여당이 이를 토대로 야당과 타협점 모색에 나설 지 주목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가 국정조사 대치 정국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순방 전날 참모진에게 "정치적 책임도 따지겠다"고 언급한 만큼, 귀국 후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세희·권준영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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