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세안 경제 외교전 … 필리핀 대통령 "K-원전 협력해달라"
인프라·공급망 등 다방면 경협
베트남총리와는 15분 약식회담
대통령실 "교류영역 더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다자외교 현장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다양한 경제협력의 물꼬를 텄다.
아세안은 노동 가능 인구층이 두껍고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며 한국에는 교역 2위 대상일 뿐만 아니라 핵심 광물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을 예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그간 한국의 아세안 교역이나 투자가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 집중돼 그 성과가 아세안 지역 전체로 확장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감안해 이번에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훈 센 캄보디아 총리와 캄보디아 남부 칸달주 아레이 크삿 인근에 건설될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인프라 관련 협력을 약속했다.
태국과 진행한 정상회담에서는 '2022~2027 한·태국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는 향후 5년간 정치·안보, 녹색경제, 미래산업·교역, 보건, 지속 가능한 발전, 인적 교류 등 6개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전기차를 포함한 첨단부문 공급망 안정 관련 소통과 함께 윤 대통령은 태국 내 인프라 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에게 당부했다.
새로운 필리핀 대통령으로 취임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대통령과는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 필리핀 바탄 원자력발전소가 재개될 예정인데, 필리핀 정부가 원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에 먼저 협력을 제의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밖에 스마트시티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있어 한국 참여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진행한 15분간의 약식회담에서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축하와 양국 정치 교류 활성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방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윤석열 정부는 아세안 국가와 협력을 다변화하고 필수 핵심 광물 확보,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강화, 아세안 산업 구조 고도화 등 경제 구조 전환을 위한 협력 추진 등 3가지 목표를 설정해 외교에서 차지하는 아세안의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브루나이와는 다자 통상협력 기반하에 양국 교역 증진, 말레이시아와는 그린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 협력, 라오스·미얀마와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활용한 우리 기업 현지 투자 진출 확대 등을 추진한다. 지난 5월 발족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아세안 7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공급망 다원화와 경제안보 강화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또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2007년 발족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업그레이드하자고 제안했으며 현재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어느 정도 연구에 대한 성과가 도출되면 추가 자유화와 규범 현대화 등 논의를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분야는 중요도가 높다는 점에서 별도로 '디지털 무역 연구'를 이미 실시해왔고 마무리 단계에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 간 '디지털 무역 프레임워크' 추진도 준비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하자마자 훈 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어 같은 날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만났고 한·아세안 정상회의장에서도 9개 아세안 국가 정상과 자연스럽게 조우했다. 12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지난 9월 뉴욕 회동 후 1개월 반 만에 마주쳤고 팜민찐 총리와는 15분간 약식회담(풀어사이드)을 진행했으며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만났다.
[프놈펜/박인혜 기자·서울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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