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법률·경영 자문하다 CEO로
윤석열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
부친은 인권변호사 강신옥씨
강한승 대표는 법률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30년 가까이 법조인으로 활약하다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법조인 시절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 국회법제사법위원회 파견판사,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 다채로운 경력을 쌓으며 입법과 외교, 행정 경험에 정무 감각까지 갖춘 팔방미인으로 손꼽혔다. 정관계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시절 당시 대사였던 한덕수 총리를 보좌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는 사법시험(33회)·사법연수원(23기) 동기다.
강 대표와 쿠팡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쿠팡의 로켓배송 소송을 대리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당시 국내 화물 운수업계는 개인 소유 차량을 운송회사 명의로 등록하고 차주들이 운송회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일을 한 후 보수를 지급받는 '지입제'로 운영됐다. 쿠팡은 업계 관행과 달리 배송 인력을 직고용하고 차량도 직접 구입해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소송전으로 비화했다. 당시 김앤장에 재직 중이던 강 대표는 소송 대리를 맡아 1심, 2심은 물론 대법원 판결까지 2년여간 소송전을 벌인 끝에 최종 승소했다. 강 대표는 이후 쿠팡에서 발생하는 주요 법률 문제와 경영 전반에 관해 도움을 주다가 CEO로 영입됐다.
법조인으로서의 오랜 경험은 CEO로 변신한 강 대표에게 어떤 자산을 남겼을까.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법조인은 객관적인 제3자적 관점에서 법률적 조언을 해야 하는 반면 CEO는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복잡한 사안을 간명하게 분석하고 정리하는 능력, 기존 선례와 자신의 경험·지식을 적용해 보다 균형 잡히고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법조인 출신 경영자의 장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강 대표는 CEO의 성공 조건으로 경청과 소통을 강조한다. 그런 만큼 수시로 쿠팡 내부 전문가들과 토론을 즐긴다. 토론 과정에서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 정성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 대표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전신인 '정법회' 창립에 앞장선 인권변호사 고(故) 강신옥 씨의 아들이다. 강 변호사는 민청학련 사건,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 등에서 활약한 1세대 인권변호사로 10·26 사건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변론하기도 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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