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살이 18년' 톰 행크스 실제 모델, 佛 공항서 사망…77세

김성휘 기자 2022. 11. 13. 1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항 한 구석에서 무려 18년간 살았던 남성이 숨졌다.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숨진 장소도 공항이었다.

샤를드골 공항 제1터미널의 한 구석을 거처삼아 그곳에 눌러 앉았다.

그는 공항 한 켠에 노숙인처럼 머물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모티브로 한 영화 포스터 앞에 선 나세리씨/사진= SNS


공항 한 구석에서 무려 18년간 살았던 남성이 숨졌다.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숨진 장소도 공항이었다.

톰 행크스 주연 '터미널'의 실제 모델인 이란 출신 메흐란 카리미 나세리씨가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12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77세.

1945년 이란 후제스탄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대 유럽으로 건너와 벨기에를 포함, 몇몇 나라에서 살았다. 그러다 1988년 모종의 사건 이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정착'했다.

왕정폐지 요구해 추방? 진위 불확실
그는 자신이 왕정 폐지론자로, 당시 이란 팔레비 왕조 퇴진요구에 동참했고 고국에서 추방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그는 유럽 여러나라에서 난민 지위도 얻었다.

하지만 그의 행적은 꽤 논란거리였다. 그가 이란에서 추방된 적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난민 지위에 의문도 제기됐다.

그는 1988년 영국에 건너가 정착하고자 했다. 어머니가 영국인인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분을 증명할 서류 등이 없었다. 그는 이 또한 가방을 분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은 그의 입국을 불허했고 프랑스로 돌려 보냈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됐으나 입국 자체가 불법은 아닌 걸로 드러나 풀려났다. 이 때부터 돌아갈 나라가 없는 애매한 상태가 됐다.
(파리(프랑스)=뉴스1) 이준성 프리랜서 기자 = 최근의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모습. 2020.03.27/뉴스1
프랑스·벨기에, 살 곳 제안했지만 거절
이후 그의 선택은 영화 '터미널'에 묘사된 대로다. 샤를드골 공항 제1터미널의 한 구석을 거처삼아 그곳에 눌러 앉았다. 1990년대 프랑스의 한 인권변호사가 그를 도왔다. 1992년 프랑스 법원은 그에 대해 '프랑스 입국은 할 수 없으나, 공항에서 쫓아낼 수도 없다'는 판결을 내린다.

이런 상태가 2006년까지 지속돼 그는 18년동안 공항에 산 사람이 됐다. 그 사이 프랑스, 벨기에 양국 모두 감시를 받는 조건 하에 거처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는 모두 거절하고 공항에 남았다.

그는 공항 한 켠에 노숙인처럼 머물렀다. 승객들이 주는 책이나 신문을 받아 읽고 음식물도 제공 받았다.

(칸=뉴스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 배우 톰 행크스가 26일(현지시간)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에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엘비스’(ELVIS)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6/뉴스1

죽기 몇 주 전 공항으로 돌아가
자신이 공항 터미널에 사는 이야기를 쓴 책이 '터미널 맨'(The Terminal Man)이다. 200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자 판권을 샀다.

영화 제목도 '터미널'(2004)로, 우리에겐 톰 행크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으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영화는 모티브만 따왔을 뿐 나세리의 삶을 그대로 묘사하지는 않았다.

2006년 병으로 쓰러지며 그의 공항생활은 끝났다. 그는 적십자 등 프랑스 자선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치료 받고 파리의 쉼터 등지에 머물렀다.

자의든 타의든 그의 마지막도 드라마틱했다. AP 등에 따르면 그는 몇 주 전 거처를 떠나 이 공항으로 다시 옮겨 살기 시작했다. 그러다 12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책 출간, 영화 판권 등으로 생전에 돈도 벌었던 그는 그러나 대부분을 다 쓴 상태였다. 수중에는 수천 유로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

[관련기사]☞ '사랑과 전쟁' 민지영, 이혼서류 쓰고 '오열'…"놔주고 싶다"김희철, '결별' 모모 언급에 당황…"너 때문에 트와이스 못 나와""최전방 떴어요"…BTS 진, 군입대 정보 직접 밝혔다"앉아있기도 힘들었다"…하하·별, 막내딸 희귀병 '극복'"죽기 직전까지 용서 안 될 것 같다"…김영희 '父 빚투' 심경고백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