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방배·반포 … 내년 강남권 잇단 분양

정석환 2022. 11. 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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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단지 일반분양
청담삼익 '청담르엘'로 176가구
방배5·6구역·신반포4지구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나와
"분양가 12억 이하 소형평형
중도금 대출가능, 수요 클 듯"
서울 둔촌주공 아파트가 연내 일반분양을 추진하는 가운데, 내년 청담·반포·방배동 등 강남권에서 재건축 단지들 일반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사진은 공사 중인 둔촌주공 전경. 【매경DB】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 일대가 분양시장에 다시 온기를 지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서초구 방배동과 잠원동 등에서 굵직굵직한 분양 단지를 노리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담동에서는 청담삼익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청담르엘' 일반분양이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전망이다. 1980년 준공된 이 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35층·1261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전체 물량 가운데 1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단지 시세를 감안해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인근에 위치한 '청담자이'의 경우 지난 9월 전용면적 89㎡가 36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진 바 있다.

방배동에서도 대규모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방배6구역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총 1097가구 가운데 4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배정됐다. 지난해 8월 말 착공식을 하고, 공사기간이 34개월로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조합원 분양 신청을 진행한 방배5구역(디에이치 방배) 역시 내년에 일반분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물량은 3080가구로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이 단지는 일반분양만 1686가구에 달한다. 방배5구역 전용 59㎡는 11억~12억원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전용 84㎡는 15억~1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잠원동과 반포동에서는 각각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와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가 내년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신반포4지구에서는 전체 3307가구 가운데 23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린다. 신반포15차는 모두 641가구 가운데 26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업계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올해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사업 일정이 연기되면서 내년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 사례처럼 계속해서 늦춰지면 조합원 부담만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강남권 유망 재건축 단지가 분양시장에 쏟아지면서 '수싸움'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00여 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뿐만 아니라 강남권 알짜 단지들 당첨 가능성까지 따져봐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정부가 지난달 중도금 대출 한도를 기존 분양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변수로 꼽힌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워낙 고가에 분양되기에 중도금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로 소형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강남권에서는 제도 개편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단지가 나타나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46㎡는 분양가가 9억4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기존 규정에서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했지만, 제도 개선으로 잔여 중도금 납입은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강남권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높기는 하지만 소형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금액으로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분양가가 부담이 돼도 강남권 신규 단지는 희소성이 워낙 커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224가구 모집이 이뤄진 1순위 청약에 3만611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61.2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장 이사는 "래미안 원베일리 등 강남 일대 신규 단지 분양을 노리는 사람들은 애초 금액이 중요하지 않은 이가 많아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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