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월 전당대회 유력…당권주자 옥석가리기 '점입가경'

김기덕 2022. 11. 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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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원내대표·재보궐 이전 치러질 가능성
조강특위·당무감사 완료시 새 당대표가 임명할듯
유승민·나경원·안철수 3강…친윤 후보 결정이 변수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가 본격 가동한 가운데 내년 4월 치러질 원내대표 및 재·보궐 선거 이전에 당대표나 최고위원을 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극한 갈등으로 정쟁 국회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조강특위, 66곳 당협위원장 공모…새 당대표가 발표할 듯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3월 전후로 치러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국민의힘은 당초 내년 6월 전후로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에 당 내부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이태원 참사 수습 과정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책임자 경질, 국정조사 및 특검 요구 등 야당의 반격에 당 지도부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익명을 요구한 여당 한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야당이 대통령실에 집중포화를 퍼부었지만, 여당 지도부에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등 반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용산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상인 당을 안정시키고 내홍을 수습할 수 있는 새 지도부를 서둘러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첫번째)과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현재 국민의힘은 총선을 17여개월 앞두고 지역구를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을 뽑는 조강특위를 가동 중이다. 오는 18일까지 사고당협 66곳에 대한 공모를 진행함과 동시에 앞으로 당무감사를 통해 기존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작업 등 당 조직을 강화하는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무 감사는 60일 이전에 공고하는데 친유승민계나 친이준석계를 솎아내는 작업을 한다고 해도 해당 지역이 몇 군데 되지 않기 때문에 오래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당협위원장 구성을 모두 완료하고 새 당대표가 이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기간이 너무 길면 당내 잡음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전당대회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윤심”·“대중 지지” 당권경쟁 갈수록 치열

당내에서는 친윤 중심의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당헌 개정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규정상 당원투표 비중 70%를 최소 80~90% 이상 늘려 민주당의 역선택을 방지하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견제한다는 차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 도전을 선언한 당권 주자들은 본인에게 유리한 셈법을 따지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지지율을 나오는 인물은 유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후환경대사, 안철수 의원 등이다. 이들은 다른 후보군에 비해 대중적 지지도가 높아 여론조사에서 ‘3강 체제’를 유지 중이다. 이 중 유일하게 현역 의원인 안 의원은 나머지 두 후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 패배 후유증이 있고, 나 전 의원은 현재 맡은 중책으로 출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당내에서는 4선인 윤상현·김기현 의원이 본인이 ‘윤심(윤석열대통령의 의중)의 통로’임을 자부하면서 당권을 잡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이태원 참사 책임과 관련 이상민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윤 의원은 자진 사퇴를, 김 의원은 사태 해결을 우선 순위로 주장하는 등 엇갈린 해법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외에도 비교적 계파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 조경태 의원은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및 국고보조금 폐지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당대표를 향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본인 지역구인 용산구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박희영 용산구청장과의 정치적 인연으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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