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네바다 역전승'으로 상원 확보…바이든 "기쁘다"

유영규 기자 2022. 11.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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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권 민주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임기 반환점에서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게 됐습니다.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를 외치며 내심 상하 양원 싹쓸이를 기대했던 공화당으로서는 하원을 근소한 차이로 이긴 성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습니다.

AP통신과 CNN 방송, 에디슨 리서치 등은 12일(현지시간) 네바다주에서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매체도 일제히 민주당이 상원을 수성하게 됐다고 긴급 타전했습니다.

현지시간 밤 11시 30분 기준 개표율 98% 상태에서 민주당의 매스토 상원의원은 48.8%를 득표해, 공화당의 랙설트 후보(48.1%)를 0.7%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있습니다.

불과 6천556표 차이입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당신의 상원 민주 다수당!"이라는 글을 올린 데 이어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시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네바다 승리 소식을 듣고 "놀랍지 않은 결과다. 매우 기쁘다"며 "우리 후보들의 자질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조지아에 집중할 것"이라며 "나를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 상황에 대한 느낌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번 상원선거에서 네바다 주는 초접전 지역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공화당 랙설트 후보가 개표 진행 중반을 넘어가도록 선두였다가 현역인 민주당 매스토 의원이 막판에 이를 뒤집으면서 역전극을 일궈냈습니다.

전날 애리조나주에서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으면서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 49석 대 공화당 49석으로 동률을 이룬 바 있었습니다.

네바다에서 매스토 의원이 최종 승리하면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 50석 대 공화당 49석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다음달 6일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상원은 여야동수일 경우 당연직 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는데, 이 권한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아 주 결선투표에서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가 승리해 의석수가 50대 50이 된다고 해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51대 50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새로 선출된 상원의원들은 내년 1월 3일 취임합니다.

하원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표차가 크지 않은 상황인데다 상원도 민주당이 다수당 위치를 유지함에 따라, 민주당이 예상보다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상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킨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대법원을 포함한 연방 판사 임명 절차가 더 원활해집니다.

상원은 위원회 조정이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조사 및 감독 권한이 있고 공화당이 장악하게 될 하원에서 보낸 입법안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중대한 입법 결정에 필요한 60표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화당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 현실을 중심으로 중간선거를 치르면 압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을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성파 후보들을 전면에 내세워 이번 선거를 치렀지만 실패해, 당내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공화당은 죽었다. 이제 땅에 묻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세워올려야 할 시간"이라고 썼습니다.

하원과 관련, NBC 방송은 공화당이 다수당 기준인 218석을 넘은 219석을 확보해 민주당 216석에 앞선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공화당 211석, 민주당 204석으로 예측된다고 전했습니다.

하원 선거 개표도 초박빙으로 진행되고 있어 최종 의석 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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