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상원 지켰다…네바다 역전승에 바이든 "기쁘다"
조지아주 결과 따라 51대49 혹은 50대50
바이든 "우리 후보들 자질 덕분" 만족감
미국 집권당 민주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임기 반환점에서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AP통신과 CNN 방송, 에디슨 리서치 등은 12일(현지시간) 네바다주에서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도 일제히 민주당이 상원을 수성하게 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이날 오후 11시 30분 기준 개표율 98% 상태에서 매스토 의원은 48.8%를 득표, 랙설트 후보(48.1%)를 0.7%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있다. 불과 6556표 차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당신의 상원 민주 다수당!"이라는 글을 올린 데 이어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시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네바다 승리 소식을 듣고 "놀랍지 않은 결과다. 매우 기쁘다"며 "우리 후보들의 자질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조지아에 집중할 것"이라며 "나를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 상황에 대한 느낌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상원선거에서 네바다 주는 초접전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랙설트 후보가 개표 진행 중반을 넘어가도록 선두였다가 매스토 의원이 막판에 이를 뒤집으면서 역전극을 연출했다.
전날 애리조나주에서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으면서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 49석 대 공화당 49석으로 동률을 이룬 바 있다.
네바다에서 매스토 의원이 최종 승리하면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 50석 대 공화당 49석이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다음달 6일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조지아에서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가 승리해 의석수가 50대 50이 된다고 해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이 지난 8일 첫 투표와 마찬가지로 승리하면 민주당과 공화당 의석 비율은 51대 49가 된다.
새로 선출된 상원의원들은 내년 1월 3일 취임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승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표차가 크지 않은 상황인데다 상원도 민주당이 다수당 위치를 유지함에 따라 민주당이 예상보다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이터 통신은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조 바이든에게 '큰 승리'를 안겨주게 됐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대법원을 포함한 연방 판사 임명 절차가 더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상원은 위원회 조정이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조사 및 감독 권한이 있고 공화당이 장악하게 될 하원에서 보낸 입법안을 거부할 수도 있다. 다만, 중대한 입법 결정에 필요한 60표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해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CNN 방송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것은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 덕분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우리의 의제, 우리의 성취, 그리고 미국과 미국 국민을 위한 승리이자 정당성"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도널드 전 트럼프 대통령을 유세 전면에 내세워 경제실정론 등 심판론 기치를 들었던 공화당은 기대에 못미치는 개표 결과로 침통에 빠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재도전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것을 비롯, 당내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공화당은 죽었다. 이제 이것을 땅에 묻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세워올려야 할 시간"이라고 썼다.
하원과 관련, NBC 방송은 공화당이 다수당 기준인 218석을 넘은 219석을 확보해 민주당 216석에 앞선 것으로 전하고 있다. CNN 방송은 공화당 211석, 민주당 204석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하원 선거 개표도 초박빙으로 진행되고 있어 최종 의석 수는 달라질 수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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