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이한호·홍재하 유해 봉환···62년 만에 고국으로

박광연 기자 2022. 11.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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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이한호 지사(왼쪽)와 홍재하 지사. 국가보훈처 제공

유럽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한호·홍재하 지사 유해가 별세 62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서측 행사용 주차장에서 독립유공자 이한호·홍재하 지사 유해봉환식을 거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한호 지사(1895~1960)는 1919년 중국 간도지역에서 학생 중심 항일운동 단체 ‘맹호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스위스로 넘어가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한성 기독교청년회(YMCA)에 있을 때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영어를 배운 인연으로 1933년 스위스를 방문한 이 전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지원했다. 광복 이후엔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선수단장과 1954년 초대 서독 총영사를 지냈다.

프랑스한인회 전신인 재법한국민회 2대 회장을 맡은 홍재하 지사(1892~1960)는 한인 노동자 등으로부터 독립자금을 모아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에 전달했다. 국제연합(UN) 전신인 국제연맹에서 독립운동을 적극 알리기도 했다. 홍 지사는 1920년 임시정부 외교부 영국 런던주재원이던 황기환 지사에게 독립자금을 전달했다. 황 지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인물로 알려져있다.

1960년 사망한 이 지사와 홍 지사는 각각 스위스 샤프하우젠 삼림묘지와 프랑스 콜롱브 시립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2019년 이 지사와 홍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 지사와 홍 지사 유해는 국내로 돌아온 다음날인 오는 16일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된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두분 애국지사님께서 고국의 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국외에 안장되어 있는 선열들의 유해를 한분이라도 더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사업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이봉창 의사 등의 유해를 모셔온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 지사와 홍 지사를 포함하면 총 146위의 유해가 봉환되는 것이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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