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커넥티드 카’에 뛰어든 통신 3사

이재덕 기자 2022. 11. 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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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카 이미지. 현대자동차 제공.

온라인으로 연결된 자동차인 ‘커넥티드 카’가 늘면서 이동통신 3사들의 관련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실시간 음악 재생, 내비게이션 등 주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자율주행에 활용되는 등 관련 기술이 고도화할 전망이다. 이에 이통사들도 커넥티드 카 전용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내비게이션 기술에 투자하는 등 미래 먹거리 선점에 발벗고 나섰다.

국내 커넥티드 카 ‘큰 손’인 현대자동차그룹을 우군으로 확보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내년 1월부터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사용하는 현대기아차(제네시스 포함) 신차에 무선통신(텔레매틱스) 회선을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는 KT의 통신망을, 기아 브랜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망을 사용했다. 내년부터 LG유플러스가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 통신회선을 독점으로 공급하면서 커넥티드 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이통 3사가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뛰어든 것은 성숙 단계인 스마트폰 기반 이동통신 산업에 비해 커넥티드 카 산업은 초기 단계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커넥티드 카는 지난 8월 기준 613만873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0만대 이상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커넥티드 카 시장이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통사들은 서울 상암(SK텔레콤), 세종(LG유플러스), 경기 안양(KT) 등에서 5세대(G) 이동통신을 활용한 자율주행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커넥티드 카는 4G인 LTE망을 이용하지만, 향후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본격화하면 5G나 차세대 통신망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커넥티드 카를 넘어 자율주행차를 바라보고 있다”며 “커넥티드 카 시장을 선점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 카에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 전용 통신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메인 서버가 화재나 정전 등으로 문제가 될 경우, 바로 백업 장비가 가동되는 이원화 시스템으로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경우 ‘카카오 먹통 사태’ 같은 통신장애는 대형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어서다.

한편, KT는 올해 4월부터 타타대우에 상업차용 커넥티드 카 솔루션 ‘쎈링크(XENLINK)’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운전자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차 시동, 에어컨 온도 설정, 차량 문 여닫기 등을 할 수 있다. 또 원격 시스템이 차의 연료, 배터리, 소모품 상태를 파악한다. 인공지능(AI)이 운전 습관과 연비 개선 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차량 이상을 감지하기도 한다.

SK텔레콤도 국내 시판되는 볼보자동차에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T맵모빌리티는 T맵에 차량사물통신기술(V2X) 등 자율주행 관련 내비게이션 기술을 적용하고, 오차범위를 10~20㎝ 수준으로 낮춘 고정밀지도(HD맵)를 개발하고 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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