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들, 미국 인플레이션 아직 꺾이지 않았다

신기림 기자 2022. 11.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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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글로벌 금융중심 뉴욕 월가는 모든 골목길에서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그룹 퀀트펀드 역시 거대한 인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지속되며 물가 압박이 꽤 오래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CPI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8% 밑으로 떨어지며 물가가 꺾였다는 기대감이 월가를 덮친 이후에도 월가 큰손들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이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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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부터 UBS, BoA까지 고물가 지속 전망 고수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트레이더ⓒ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주 글로벌 금융중심 뉴욕 월가는 모든 골목길에서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마침내 물가가 꺾였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 넘는 랠리를 펼쳤고 극도의 희열에 도취한 시장에는 온통 사자세가 넘쳐났다.

하지만 큰돈을 굴리는 월가 머니매니저들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지 말자며 신중한 분위기다. 월가 큰손들은 전세계가 겪고 있는 높은 물가와의 싸움은 앞으로 수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버리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은 투자 지형에서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계속 된다는 지적이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자산관리는 현금 비중을 역대 최대로 유지했고 UBS그룹의 한 헤지펀드 솔루션팀 역시 여전히 방어적 전략을 지속했다. 맨그룹 퀀트펀드 역시 거대한 인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지속되며 물가 압박이 꽤 오래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CPI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8% 밑으로 떨어지며 물가가 꺾였다는 기대감이 월가를 덮친 이후에도 월가 큰손들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이어간 것이다.

JP모간자산관리의 켈세이 베로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제에 실질적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는 이른바 '연착륙'을 향한 가능성은 아직도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여정의 방향이 낮아졌지만 떨어지는 속도와 최종 도착 수준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맨그룹퀀트펀드의 러셀 코르가노카르 최고투자책임자는 "올초에도 시장이 너무 낙관적이었고 지금도 그럴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내려 오겠지만 지난 20년 범위보다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의 에도르도 룰리 투자부책임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률이라는 새로운 레짐(시대)에 투자포트폴리오를 준비해왔고 위험 자산은 계속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식 혹은 채권 시장에 다시 뛰어들기에 너무 이르다고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수석 미국 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현금이율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무언가 무너지기 전에 연준이 공격적으로 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낮고 이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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