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키트 업계 실적 요동

김진수 2022. 11.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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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업계의 실적이 코로나 유행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연이어 최대실적을 기록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적자로 전환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이들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진단키트 업계 한 관계자는 "진단키트 기업들이 지난 2년간 쌓아온 현금을 본격적으로 사용해서 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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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진단키트. SD바이오센서 제공.

진단키트 업계의 실적이 코로나 유행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연이어 최대실적을 기록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적자로 전환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이들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진단키트 업계를 대표하는 씨젠, 수젠텍, SD바이오센서가 3분기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씨젠은 3분기에 매출 1508억원, 영업손실 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6%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3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영업이익은 1804억원으로 61.3% 감소했다. 수젠텍의 3분기 매출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씨젠과 마찬가지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 3조원을 앞둔 SD바이오센서는 3분기에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선방했지만, 전기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3분기 매출은 55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5% 늘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30.67%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기 3481억원에서 15.71% 줄어든 2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씨젠은 소화기감염증·인유두종바이러스·성매개감염증 진단시약, 수젠텍은 알레르기·여성호르몬 등 비코로나 진단시약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진단키트 판매로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와 마케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도 반전의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씨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4630억원으로, 지난 1분기(5819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90억원의 10배에 달한다. 씨젠은 보유한 현금을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젠텍의 현금 자산은 2019년 2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60억원으로 30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수젠텍이 공을 들이는 의료기기 관련 사업에 쓰일 전망이다.

SD바이오센서의 현금 자산은 1조3934억원이다. 2020년 2432억원에서 2021년 8815억원으로 약 4배 증가한 지 1년만에 다시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 SD바이오센서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을 2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진단키트 업계 한 관계자는 "진단키트 기업들이 지난 2년간 쌓아온 현금을 본격적으로 사용해서 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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