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m 남았다" 말라가는 식수원 동복댐…애타는 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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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 남았어요."
145만 광주시민의 주 식수원인 동복호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동복호의 10월 말 평균 저수율은 85.5% 정도이지만 올해는 11월 초에도 32.3%로 평년에 비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낮다"고 한숨을 쉬었다.
광주시는 최악의 경우 호수 바닥에 있는 700만톤 중에서 500만톤도 펌프질해서 쓰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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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11m 남았어요."
145만 광주시민의 주 식수원인 동복호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상류는 이미 말라붙었고 가장 수심이 깊은 댐 근처 수위도 바닥까지 10여m밖에 남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초엔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애타는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의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지난 11일 오후 전남 화순군 이서면 서리에 있는 동복호. 상류지역은 메마른 땅 위로 빼곡히 풀밭이 들어섰다. 예전 같으면 물이 차올라 있어야 할 곳이지만 가뭄이 지속되면서 풀만 무성했다.
댐이 있는 하류지역 경사면엔 과거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검은 띠처럼 남아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동복호의 10월 말 평균 저수율은 85.5% 정도이지만 올해는 11월 초에도 32.3%로 평년에 비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낮다"고 한숨을 쉬었다.
동복댐의 만수시 수위는 해발 168m다. 이날 취수탑의 수위는 156m에 못 미쳤다. 정확히는 155.7m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닥은 144m다. 고갈까지 11m가량 남았다.
동복호의 최대 담수량은 9950만톤이다. 이 중 쓸 수 있는 물, 즉 유효저수량은 9200여만톤이다.
해발 144m까지 낮아지면 호수 바닥에는 700여만톤의 물이 남지만 취수탑이 끌어올리지를 못한다.
현재 155.7m 높이의 수량으로 따지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2950만톤 남았다.
145만 광주시민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량은 50만톤이다. 동복호는 매일 25만톤을 공급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앞으로 118일 후면 고갈되는 셈이다.
광주시는 최악의 경우 호수 바닥에 있는 700만톤 중에서 500만톤도 펌프질해서 쓰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바닥에 깔린 물까지 정수해서 최대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전남지역은 12일부터 이틀간 10~50㎜의 단비가 내렸지만 역대급 가뭄해소엔 크게 부족하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겨울과 초봄은 건조기이기 때문에 비가 오더라도 땅에 흡수되는 비율이 높아 가뭄 극복이 쉽지 않다"며 "내년이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한급수를 시작하면 곧바로 '격일제'로 진행된다. 우선 대상은 아파트다. 아파트는 저수조를 잠그면 바로 시행할 수 있다. 단독주택 제한급수는 최악의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단독주택은 관망을 막아야 하는데 이 경우 음식점, 카페, 목욕탕이 모두 마비된다"며 "단독주택까지 제한급수를 한다는 건 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격일제로 제한급수를 하더라도 절수효과가 크지 않다는 건 또 다른 고민거리다. 물이 나오는 날 많은 물을 받아놓고, 많이 써버리기 때문이다.
총량을 1이라고 할 때 격일제로 제한급수를 하면 단수효과는 0.5가 돼야 하는데 실제 효과는 0.6~0.7이 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현재 사용량의 20%가량을 감소해야 내년 장마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평년 대비 강우량이 너무 적어 가뭄 상황이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절수효과가 조기에 20% 이상 도달하지 못하면 내년 초에는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량기 수도밸브 조절을 통한 수압저감, 설거지통을 이용한 설거지, 샤워시간 줄이기 등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 절약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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