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돈 뺄걸, 한푼도 못 건진대"…FTX 파산에 코인투자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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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AP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상화폐 거래소 FTX는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FTX 파산 신청 이후 암호화폐 업계의 연쇄 유동성 위기, 기관·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 등 코인판 리먼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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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FTX가 유동성 위기 끝에 결국 파산하면서 그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회사 부채만 66조원에 달하는 등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파산 규모여서 '코인판 리먼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FTX가 한국에서 직접 영업을 하지 않아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에 제출된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FTX 부채는 100억~500억달러(약 13조~66조원)에 이른다.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 역대 최대이자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파산 신청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AP통신은 "FTX 사태는 최근 수년간 발생한 가장 복잡한 파산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채권자 범위를 가려내는 데에만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320억달러(약 42조원) 기업 가치를 평가받던 FTX가 무너지는 데는 채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이달 들어 재무구조 부실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지난 8일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이 발생했다. FTX는 즉시 자금 인출을 동결하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인수를 검토하던 바이낸스 측은 하루 만인 지난 9일 인수 포기 선언을 했다. 바이낸스로부터 긴급 자금을 조달하는데 실패한 FTX의 선택지는 파산보호 신청 뿐이었다는 해석이다. 뱅크런부터 파산신청까지 모든 과정이 4일 만에 이뤄졌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산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몰락한 FTX의 파산 절차는 구조조정 전문가 존 J. 레이 3세가 맡는다. 레이 CEO는 지난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무너진 에너지 기업 엔론의 '빚잔치'를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FTX 파산신청을 '제2의 엔론사태'라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금융상 오류가 아니라 사기 의혹이 짙다"며 "거대한 코인 자산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그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파산 신청 직후 해킹을 당해 6억6200만달러(약 8700억원) 규모 자산이 유출됐다는 FTX의 주장도 다양한 의혹을 낳고 있다.
가상화폐는 구제금융 지원대상이 아니어서 개인 투자자들이 FTX에 맡긴 돈도 회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오언 라우 애널리스트는 "FTX 개인 고객들은 무담보 채권자로 분류될 수 있다"며 "이들은 기관 투자자보다 채권자로서 우선순위에서 밀려 결국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루나 폭락 사태' 이후 또 다시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어 간접적인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말 2만달러(약 2600만원)를 웃돌던 비트코인 시세는 FTX 파산 신청 이후 1만6000달러(약 2100만원)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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