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기업·정부 힘 모아 신재생에너지·수소 등 지속가능 에너지로 전환해야"

B20 기조연설서 지속가능 에너지 도입 노력 강조
현대차그룹, G80 전동화모델 등 393대 지원
인도네시아 아다로미네랄과도 협력 MOU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경제단체 및 기업 간 글로벌 협의체인 'B20 서밋 2022'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 변화와 에너지 빈곤 해결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도입 등 기업의 책임을 꺼내며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뜻도 전했다.

정 회장은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의 '에너지, 지속가능성 및 기후, 금융, 인프라' 세션에서 '에너지 빈곤과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기후 변화와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정부, 기업 등 책임 있는 모두가 협력해 재생 에너지, 수소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소, 청정에너지 솔루션 될 것"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민간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모이는 B20은 G20의 정책 협의 과정에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한다. 산업계 대표자 격으로 기조 연설에 나선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자동차 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지만 업계 노력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며 "모두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에너지 빈곤도 공동체의 안전과 복지,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나서 해결책을 모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부품 구매부터 제조, 물류, 운행, 폐기, 재활용까지 모든 가치 사슬에서 탄소중립을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청정에너지 솔루션으로서 수소의 가능성을 소개하고 "모두를 위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올바른 행동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15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G20 발리 정상회의'에 G8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5 등 총 393대의 전기차를 공식 차량으로 지원한 정 회장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더 빨리 도입할수록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며 "기업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새로운 자원과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글로벌 리더들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저탄소 알루미늄 공급받는다"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가리발디 또히르 아다로미네랄 프레지던트 커미셔너, 에드윈 수리야자야 아다로에너지 프레지던트 커미셔너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B20 서밋 기간 중 인도네시아 광물자원 생산 기업인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 알루미늄 생산 및 공급에 관한 포괄적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전동화 시장 확대에 따라 자동차 제조용 알루미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알루미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협약을 맺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다로미네랄이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통해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크게 낮춘 '저탄소 알루미늄'을 현대차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