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이 엄만 어떻게 살라고"…청년노동자 발인 눈물 속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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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소리 한 번 안 할 정도로 착했던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은 부모는 눈물로 아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삼성전자 협력사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대형 금속 덩이에 깔려 숨진 청년의 발인이 13일 광주 모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3시간 뒤 이어진 발인식에서도 부모는 아들의 이름을 수없이 외치며 눈물을 흘리다 힘겹게 영구차에 실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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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싫은 소리 한 번 안 할 정도로 착했던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은 부모는 눈물로 아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삼성전자 협력사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대형 금속 덩이에 깔려 숨진 청년의 발인이 13일 광주 모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전날 사측이 유족과 만나 사고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이날 입관과 발인 등 장례가 치러졌다.
친척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입관실에 들어간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통곡했다.
어머니는 "안돼, 안된다고 아들아. 너 없이 엄마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보낼 수 없어"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제 보내드려야 한다는 직원 말에 아버지는 "아들 한 번만 더 볼게요. 한 번만 더 보자. 아이고 내 아들"이라며 울부짖었다.
입관식이 끝나고 나서도 가족들은 입관실을 계속 돌아보며 어렵게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3시간 뒤 이어진 발인식에서도 부모는 아들의 이름을 수없이 외치며 눈물을 흘리다 힘겹게 영구차에 실려 보냈다.
사고가 났던 지난 7일, 가족들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동생이 출근한 후 이상하게 기분이 싸했다는 형.
아니나 다를까 출근 40분여 만에 동생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 "응급실로 가고 있다. 빨리 오지 않으면 못 볼 수도 있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 싫은 소리 한번 없이 착했던 동생을 떠올리며 형은 눈시울을 붉혔다.
형은 "10살 차이가 나는데 그동안 따뜻한 말도 제대로 못 해주고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 그게 제일 안타깝다"며 "오랜만에 가족여행 가자고 약속도 했었는데…"라며 울먹였다.
이어 "회사에는 동생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의 아들딸도 있을 것"이라며 "동생은 비록 갔지만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지내고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눈물을 흘렸다.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디케이 공장의 호이스트 라인에서는 지난 7일 오후 9시 14분께 20대 노동자가 약 1.8t 무게인 철제코일 아래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아직 파악되지 않은 이유로 철제코일이 연쇄 이동해 작업대에 충격이 가해졌고, 작업대에 오른 코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A씨를 덮쳤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여부를, 노동 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 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디케이는 공기 가전제품, 생활가전 부품, 자동차 외장부품 등을 생산하고 정밀 프레스금형을 개발·제작하는 광주에 있는 삼성전자 협력사다.
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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