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석연료 탄소배출량 역대 최대 경신"

고재원 기자 2022. 11. 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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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분석하는 과학자들 단체인 '글로벌카본프로젝트'는 올해 화석 연료 관련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375억t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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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카본프로젝트 보고서 공개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전 세계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분석하는 과학자들 단체인 ‘글로벌카본프로젝트’는 올해 화석 연료 관련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375억t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에 비해 약 1%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9년 안에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높아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을 포함해 많은 국가에서 약속한대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달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상응하는 탄소 배출량 감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배출량 증가 원인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코로나19 감염병 글로벌 대유행에서의 회복 등을 들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을 막으며 유럽 지역에서 화석 연료 사용이 늘었고 자연히 탄소 배출량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년 대비 탄소 배출량 1% 증가는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 증가율의 두 배 이상이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의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6% 늘면서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컸다. 반면 중국은 1% 감소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지역 봉쇄와 통제로 교통량 등이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미국은 오히려 약 1.5% 배출량이 늘었다. 이는 그간의 추세와는 다른 결과다. 그간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한 반면, 미국은 감소해 왔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글렌 피터스 노르웨이 국제기후연구센터 연구원은 “전 세계 화석 연료 관련 탄소 배출량이 파리협정이 이뤄진 2015년보다도 5% 이상 높다”며 “지구평균온도 1.5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감소의 징후는 분명히 없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맞춰 발간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보고서 결과를 기반으로 각국의 기후변화 대처 움직임을 촉구하고 있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탄소 배출량이 연간 4%씩 감소해야 한다. 그래야 20세기 중반 배출량이 ‘제로(0)’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환경싱크탱크인 ‘리소스포퓨처’의 리차드 뉴웰 설립자는 “세계는 여전히 에너지의 약 80%를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경제가 화석 연료에 의존한다면 배출량도 당연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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