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정옥재 기자 2022. 11. 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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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기업결합 과정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노선 축소가 불가피하다.

유럽연합은 기업결합에 까다로운 편이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혹독한 노선 감축이 예상된다.

합병 기간은 1, 2년 더 남았는데 이 추세가 지속되면 에어부산은 모항인 김해공항을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에 대거 내어주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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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미국 기업결합 결론 예고
영국도 이달 발표, EU 중국 일본 남아
2년간 에어부산 26대에서 21대로 축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합병 결정 당시 ‘메가 캐리어 탄생’이라는 명분은 퇴색됐다는 평가가 많다. 각국의 까다로운 기업결합 승인을 얻기 위해 두 항공사의 노선별 합산 점유율을 대폭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이 합병의 유탄을 맞고 있다.


에어부산 에어버스A321-200 . 국제신문DB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업계 정보를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결합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 등은 필수신고국가인 미국 승인을 얻기 위해 국내 다른 항공사가 황금 노선에 취항하도록 했다. 다른 미주 노선도 미국 항공사에 내어줘야 할 상황이다. 이는 기업결합 과정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노선 축소가 불가피하다.

영국 승인도 이달 중 발표된다. 미국과 달리 기업결합 임의신고국가인 영국의 결정도 중요하다. 유럽연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같은 필수신고국가는 유럽연합(EU), 중국, 일본이 남았다. 대한항공이 미국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받으면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기업결합에 까다로운 편이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혹독한 노선 감축이 예상된다.

두 국적 항공사의 합병은 ‘메카 캐리어’를 출범시켜 국익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였고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에 8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메가 캐리어의 탄생은 사실상 어렵게 됐고 합병 과정에서 에어부산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에어부산은 합병이 진행된 만 2년 동안 ‘손발’이 묶인 채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기업 축소도 진행 중이다. 2019년 말 기준으로 26대였던 항공기는 최근 기준으로 21대로 줄었다. 에어부산과 통합이 예정된 진에어는 26대 그대로다. 경쟁사인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도입을 추진하며 재도약을 꿈꾼다.

합병 기간은 1, 2년 더 남았는데 이 추세가 지속되면 에어부산은 모항인 김해공항을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에 대거 내어주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 진에어는 13일 보도자료를 내어 다음 달 23일부터 부산~코타키나발루 노선에 총 189석의 B737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다음 달 말 기준으로 부산발 국제선이 총 9개로 확대된다. 에어부산 빈자리를 진에어가 채우는 셈이다.

에어부산-에어서울-진에어 간 ‘통합 LCC’ 과정에서 불거질 통합 LCC 본사 유치 국면에서도 에어부산은 매우 불리한 형국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을 왜 하는지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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