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손실 30조 넘길듯… 내년 전기요금 또 인상

정석준 2022. 11. 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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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이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정부가 전기요금 중 연료비조정요금과 기후환경요금 등을 인상함에 따라 3분기 한전의 전기판매 단가는 킬로와트시(kWh) 당 전년보다 8.2% 늘어난 116.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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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서초지사 전경.<연합뉴스>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이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산매각 등 자구책으로는 역부족이다. 결국 내년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3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한전 매출액은 51조7651억원, 영업비용은 73조5993억원으로 총 21조83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7조5309억원 적자다.

적자 폭은 1년 만에 20조7102억원 증가했다. 한전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6조6181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27조3283억원 증가해 적자 폭을 키웠다.

올해 정부가 전기요금 중 연료비조정요금과 기후환경요금 등을 인상함에 따라 3분기 한전의 전기판매 단가는 킬로와트시(kWh) 당 전년보다 8.2% 늘어난 116.4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전 전기판매 수익은 3분기까지 전년 대비 5조4386억원 늘어났다.

전기요금 조정으로 수익이 늘어났으나 고공행진 중인 연료비를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전 자회사 연료비는 전년 대비 10조8103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5조729억원 증가했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올해 9월까지 LNG와 석탄 가격은 t당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1%, 187.4%씩 폭등해 132만5600원, 354.9달러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평균 SMP는 전년 보다 113% 오른 177.4원으로 산정됐다.

한전은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 및 투자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비용 관리 강화 등 향후 5년간 총 14조3000억원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수익 창구인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적자 행진을 멈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연말 내년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 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등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내년에도 국제 연료 가격 상황이 급격하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내년 전기요금 인상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 장관은 "에너지 가격 인상분 등 원가 요인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한편 한전의 자구 노력도 지속하겠다"면서도 정부 재정을 이용한 한전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전 관계자는 "가격신호의 적기 제공을 통한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전기요금 인상에 무게를 두고 요금 단가를 구성하는 여러 항목 중 하나인 기준 연료비부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세와 한전의 적자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조정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내년에 적용할 기준연료비부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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