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발행어음 급증… 미래에셋 9개월새 10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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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단기 자금시장이 메마르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인 발행어음의 규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증권사의 최근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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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B증권도 50% 넘게 증가
연 6% 금리 제시 등 경쟁 가열
최근 단기 자금시장이 메마르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인 발행어음의 규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발행어음을 취급 가능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4개사다. 이들 증권사의 최근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 안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미래에셋증권 10조6000억원, 한국투자증권 7조2000억원, NH투자증권 7조2000억원, KB증권 5조8000억원 등이다.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미래에셋증권이 최대 약 20조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14조원, KB증권이 10조원 가량 발행 가능한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증권사 4곳의 발행어음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예치된 잔액은 12조36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평균치인 7조4646억원을 훌쩍 상회하는 액수다. 계좌수도 500만좌에 달해 지난해(361만좌) 대비 35% 이상 늘었다.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해 말 4365억원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4조4232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약 3조4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58.8% 증가, KB증권은 4조4745억원에서 6조7844억원으로 51.6% 확대됐다.
현재 기준 발행어음 잔액 자체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다. 지난달 말 기준 12조1990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3719억원)보다 45.7% 늘었다.
현재 이들 4개사의 발행어음 상품 금리는 유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연 5%대에 육박한다. 5~ 6%대인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금리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최근 KB증권은 선착순으로 판매하는연 6% 약정식 특판 발행어음을 출시하기도 했다. 기존 1년물 발행어음 약정수익률(연 5.0%)보다 1.0%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4일 개인 고객(신규자금)을 대상으로 연 수익률 5.2%의 6개월물 발행어음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역시 기존 1년물 발행어음(5.1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8월에는 토스뱅크와 제휴해 연 4.5% 수익률의 발행어음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상품은 4일 만에 한도 2000억원이 전량 소진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라 이 상품 금리도 1년물의 경우 4.5%에서 5.3%, 6개월물은 4.2%에서 5%로 올랐다.
이렇게 발행어음 규모가 급증한 것은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는 증권업계의 상황과 연결된다. 하반기 들어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가 촉발한 단기자금시장 투자심리 위축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PF ABCP) 차환이 어려워지자 관련 사업을 활발히 벌여온 증권사들의 유동성 경색 리스크가 불거진 상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발행어음의 높은 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확보, 발행어음으로 자금 여력이 생기면 고금리 상품에 투자해 증권사 자체 수익을 낼 수도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발행어음 급증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한도액수에 육박한 수준으로 이미 발행어음을 발행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높은 금리의 발행어음을 내는 곳은 수익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돈이 급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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