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하락세 못 따라가는 회사채…신용 스프레드 최대 수준 확대

연합뉴스

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차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다시 상승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정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고채 금리는 큰폭 하락했지만, 회사채 금리는 이에 연동되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5.407%로 국고채 3년물(3.833%)과의 금리 차이가 157.4bp(1bp=0.01%)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월 28일 159.3bp 이후 최대치다. 9월 말 기준 109.5bp였던 신용 스프레드는 10월 말 142.5bp, 11월 들어서도 10일 154.6bp, 11일 157.4bp로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될수록 기업의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지고 그만큼 신용 위험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평상시라면 국고채 금리가 벤치마크 역할을 해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는 만큼 회사채 금리도 내려가지만, 시장의 회사채 비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 돈을 구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몰리면서 은행의 기업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69조2000억원으로 한 달 새 13조7000억원 늘었다.

다만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내고 있고 국고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시장 경색이 조금씩 풀릴 기미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서울교통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장학재단, 국가철도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AAA' 등급 공기업이 발행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채권 시장이 안정화 추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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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p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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