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류 뉴발란스 돌풍...아디다스.나이키 절대양강 흔들

김규식 2022. 11. 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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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올매출 아디다스 넘어설듯
10월까지 백화점 매출서 20% 많아
“여성과 아동 스포츠 시장 공략 주효”

그동안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양분하던 스포츠 의류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뉴발란스가 올해 매출서 아디다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절대 양강’ 구도가 무너지는 분위기다. 특히 뉴발란스는 꾸준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백화점 매출에서 아디다스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뉴발란스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에서 거둔 매출은 10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디다스 매출은 808억원에 그치면서 뉴발란스가 아디다스를 멀찌감치 따돌린 분위기다. 백화점 매출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통하기 때문에 패션업계는 올해 전반적인 분위기를 판단하는 리트머스지로 활용한다. 유통업계는 백화점 뿐만 아니라 아울렛, 온라인, 가두판매점 매출까지 더하면 올해 매출서 뉴발란스가 아디다스를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관측한다.

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 연매출은 7000억~8000억원대 수준이다. 경쟁사 나이키가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6749억원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아디다스코리아는 2017년부터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한 뒤로 실적을 공시하지 않고 있지만 매해 매출이 줄어들면서 3위 뉴발란스와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는 추세였다. 패션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아디다스의 한국 시장 매출이 뉴발란스 보다 적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아디다스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뉴발란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6000억원이었는데 올해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아디다스 매출이 매해 600억~700억원 가량 줄어들고 있던 만큼 올해 뉴발란스가 스포츠 의류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뉴발란스가 2008년 출시할 때만 해도 매출이 250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라면서 “아디다스는 아울렛 매출 비중이 높아 전체 매출 순위가 어떻게 될지는 연말 분위기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발란스가 이처럼 급성장한 배경에는 여성과 아동 스포츠 시장의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뉴발란스는 의류회사인 이랜드월드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데 김연아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랜드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2009년부터 신발 뿐만 아니라 의류 또한 직접 제작해 판매했는데, 이를 통해 뉴발란스는 여성과 아동 시장을 겨냥해 판매할 수 있었다. 뉴발란스 성장에 힘입어 이랜드가 2025년까지 독점 판매 계약을 연장한 것도 이랜드가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와 달리 뉴발란스는 할인 판매가 거의 없다”면서 “이랜드가 뉴발란스 의류에 대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패션 상품을 선보이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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