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한목소리 낸다…與, 내일부터 선수별 모임

내일 4선 회동 시작으로 선수별 모임
친윤 결집해 내부 갈등·파열음 최소화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태원 참사를 둘러싸고 여당 내 파열음이 잇따르자 당 지도부는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별 모임을 진행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일부 의원들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지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고, 대통령실의 전용기 일부 언론사 탑승 배제를 지적하고 나서자 이를 봉합하고 내부 단속에 나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당내 4선 의원 회동을 시작으로 선수별 간담회를 계획 중이다.

당초 이태원 참사 관련 당내 의견을 폭넓게 듣기 위해 계획한 일정이지만, 최근 들어 당내에서 정부의 대응을 두고 이견이 나오는 등 이를 정비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금융점검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선 수습, 후 책임’을 강조하며 당장 관련 책임자 경질이나 사퇴는 당장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비윤(非윤석열계)의 핵심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상민 장관의 자진 사퇴 또는 경질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운영위 국감에서 벌어진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필담 논란’에 대해서도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당시 두 수석 간 주고받은 ‘웃기네 있네’라는 필담으로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가 이들을 퇴장시킨 것에 대한 내부에서 적지 않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후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 이후) 의원들이 부글부글하고 있다”며 주 원내대표에게 다소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선 때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운영위에서 강승규·김은혜 수석을 왜 퇴장시키나”며 주 원내대표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내 엇박자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등이 나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친윤계는 긴장한 모습이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9일 당원 행사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대통령 영향력과 비교하면 1000분의 1밖에 안 된다. 우리는 윤 정부가 성공하도록 뒷받침을 잘해야 한다”며 안 의원 등을 비판한 바 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