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국채 금리 차이 13년만에 최대… 꺼림칙한 이유

김효인 기자 2022. 11. 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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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5만 원 권 지폐들을 정리하고 있다. 정부는 가파른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자금시장 불안의 해소를 위해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연합뉴스

지난 한 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하회와 원화 강세 등으로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지만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5.407%로 국고채 3년물(3.833%)과의 스프레드가 157.4bp(1bp:0.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13년만의 최대치다. AA- 등급 회사채의 국채와 금리 차는 9월 말 109.5bp에서 10월 말 142.5bp로 늘었고 이달 들어서는 연일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캐피탈사들이 발행하는 기타금융채의 스프레드는 더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11일 기준 -AA등급 기타금융채의 국채와 금리차는 225.9bp를 기록했다.

통상 회사채는 기준점 역할을 하는 국채와 등락이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장에서 회사채에 대한 불신이 퍼지며 국채와의 금리 차가 벌어지게 됐다. 스프레드가 확대될수록 기업의 신용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금을 조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서울교통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장학재단, 국가철도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AAA’ 등급 공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차츰 풀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 일반 회사채 발행까지 온기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분위기가 풀리고 있다”며 “국채금리가 먼저 움직이고, 연말쯤이면 시차를 두고 크레디트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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