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북 송금 공세…"경기도-아태협-쌍방울 3각 커넥션"
기사내용 요약
"정점인 李는 모르쇠…측근만 구속·도피"
[서울=뉴시스] 이지율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은 13일 쌍방울그룹의 불법 외화 반출 및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의 3각 커넥션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루설을 주장하며 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강행에 맞서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이제 대북 송금 스캔들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의 3각 커넥션이 북한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2018년 10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를 북한으로 보내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창구로 내세운 아태협은 그 전까지 대북 사업을 하던 단체가 아니었다"며 "내부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아태협에 약 20억원을 지원했다"고 했다.
이어 "아태협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대북 코인을 발행했다. 아태협 영문 명칭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27일을 기념해 'APP427' 코인"이라며 "실제로 태국의 한 거래소에 상장됐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북한으로 얼마나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연루 혐의를 받는 쌍방울 그룹에 관해서도 "쌍방울은 대북 사업 메인 스폰서로 이권을 따기 위해 아태협과 함께 직접 북한에 현금을 전달했다"며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책과 화장품 케이스 등에 달러를 몰래 숨겨 중국으로 약 500만 달러를 밀반출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 비밀 송금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인데, 문재인 정권 5년간 민간 대북 송금 승인은 0건"이라며 "대북 송금 사건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는데, 정점에 있는 이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애먼 측근들과 관계자들만 구속되고 해외 도피하느라 '생고생'"이라고 지적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대북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이재명의 경기도와 쌍방울, 그리고 아태협이 그동안 무엇을 위해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 이제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쌍방울 그룹에 대해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150만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아무런 대가 없이 전달했을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대북 비밀 송금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사항"이라며 "북한을 향한 자금의 흐름은 무력 도발 자금으로 전용돼 한반도의 안보 위기마저 위협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의 경기도와 쌍방울의 검은 커넥션의 중심에 아태협이 있다"며 "이제 대북송금 스캔들의 의혹까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형국이다. 경기도민의 세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을지 모르는 만큼 그 전모를 더욱 명백히 밝혀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 9일 안모 아태협 회장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횡령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고, 11일 영장이 발부돼 구속했다. 검찰은 안 회장이 2019년 1월 쌍방울 그룹 관계자들이 200만 달러 상당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일에 안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안 회장은 아태협 자금 50만 달러를 북한 고위층으로 전달하는 대가로 북한에서 그림 수십 점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50만 달러에 경기도 지원금이 들어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정부책임론을 주장하는 야당을 향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역공을 폈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이 대표는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겠냐'는 말을 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형수, 결국 일찍 돌아가신 형님의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가 시킨 일을 하다가 수사대상이 되자 죽음의 길을 선택한 부하직원 김문기, 유한기 같은 사람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그 영전에 무릎꿇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라며 "이 대표는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또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가야 이 부패의 진실을 고백할 것이냐"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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