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코인판 리먼사태”…개인 투자자 한푼도 못 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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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이 다른 코인업체들의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로 번질 경우 '코인판 리먼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코인데스크us> 와 <블룸버그>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전날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블룸버그> 코인데스크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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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이 다른 코인업체들의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로 번질 경우 ‘코인판 리먼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TX에 돈을 맡긴 개인 투자자들은 한 푼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12일 <코인데스크US>와 <블룸버그>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전날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파산법의 챕터 11은 파산법원 감독아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FTX 몰락의 방아쇠를 당긴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0여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FTX 부채는 최대 500억달러(약 66조원)에 이른다. 이는 암호화폐 업체 중 역대 최대이자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파산 신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채권자는 10만명이 넘는다. FTX는 보유 자산도 부채 규모와 동일하다고 법원에 신고했지만 업계에서는 정확한 실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FTX와 금융거래를 한 곳은 코인업체는 물론 연기금과 벤처캐피털, 개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우선 FTX와 금전 거래를 해온 코인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암호화폐 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FTX 계좌에 1억7500만달러(2307억원)의 자금이 묶였다고 밝혔다. FTX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던 코인 대부업체 블록파이는 유동성 위기로 고객의 자금 인출을 중단했다. FTX의 계열투자사 ‘FTX 벤처’로부터 투자를 받은 헬륨, 앱토스 랩스, 니어 프로토콜 등 프로젝트 스타트업들도 재정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코인업계를 넘어 수많은 금융기관이 FTX에 투자했기 때문에 월가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신청을 연상시킨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 1월 FTX 투자금 조달에 참여한 캐나다 온타리오 교사 연금,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 등은 각각 수백억~수천억원의 돈을 떼일 가능성이 크다. 헤지펀드 세쿼이아 캐피털은 이미 2억1400만달러(2821억원)에 달하는 FTX 투자금의 장부가치를 제로로 만들어 전액 손실 처리했다.
코인 거래를 위해 FTX에 예치금을 넣어둔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몽땅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암호화폐는 파산법에 따라 보호되지 않아 구제금융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FTX 소매 고객이 무담보 채권자로 분류될 경우 우선순위에서 밀려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FTX 사태는 최근 수년간 발생한 가장 복잡한 파산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채권자 범위를 가려내는데만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은 이날 코인 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FTX의 몰락을 2001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 사태에 빗대 “금융상 오류가 아니라 사기 냄새가 난다. 거대한 (코인) 재산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폭발했다”고 비판했다.
한광덕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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