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짜야? 싱거워야?" 소금도 아껴야 할 판.. 22만 원으로 될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1. 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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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비용, 여전히 부담.. "예년 대비 오름세 여전"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 각종 재료비 대부분 올라
본격 김장철, 비용 하락세 점치지만 현실성 '글쎄'
물가 상승세 계속.. 재료 수급 등 자칫 한계 우려
산지 출하 감소, 수급난 대비 공급 대책 고민해야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줄줄이 재료비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가계 부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정부 물량 공급 등으로 가격이 다소 떨어졌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들쭉날쭉,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보여 소비자들의 걱정만 키우는 실정입니다.

전체적인 김장 비용(20포기 기준)은 전년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고물가 추이 속에 비용 증가 우려가 여전해, 김장철 막바지까지 수급 조절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배추, 무 가격.. "최근 5년 평년값보다 올랐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제주동문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추가격은 포기당 5,880원에 대형마트도 3,480원으로 전주보다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평년 수준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3,368원(전통시장), 2,470원(대형마트)에서 오른 수준입니다.

무(1개) 역시 전통시장이 3,000원, 대형마트가 2,480원으로 예년 2,246원(전통)과 1,750원(마트)보다 상승했습니다.

물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00~400원선 내려갔지만 여전히 예년보다는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철 수해와 태풍 영향 등으로 최근 5년 평년값에 비해서 높은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 양념류 “안오른 게 없어”.. 부재료비 부담 가중

양념 채소는 물론 젓갈류 등 부재료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름시즌 작황이 부진했던데다, 소비 수요는 이어지면서 예년 대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생강의 경우 1kg딩 전통시장이 8,000원으로 평년(8,773원)보다 다소 내린 반면, 대형마트 가격이 1만1,960원으로 평년(8,790원)보다 40% 가까이 뛰었습니다.

제주 깐마늘은 1kg 기준 전통시장이 평년 8,575원이던게 1만1,600원으로, 대형마트는 1만1,163원에서 1만4,950원으로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멸치액젓은 kg당 5,620원(전통), 5,280원(마트)로 각각 평년 5,500원과 4,610원보다 올랐습니다.

굵은소금도 5kg 기준 전통시장은 평년과 같은 6,660원을 유지한 반면, 대형마트는 1만3,960원으로 평년 1만187원보다 40% 상당 올랐습니다.

굴 가격도 올라 1kg 기준 전통시장이 2만5,000원으로 평년가 1만5,060원의 70%상당 급등했고 대형마트는 3만2,570원으로 평년(2만4,933원) 대비 30% 오른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 20포기 기준 김장 비용 22만 원대 '과연'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0일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 비용이 22만1,38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3,575원)보다 9.1% 하락했다고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공사는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제주를 비롯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 유통업체 가격을 조사해,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둬 김장 비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조사 결과는 2주 전(10월 27일)의 25만4,546원보다 13% 하락한 것으로, 1주 전(3일)의 24만3,959원과 비교해도 9.3% 낮은 수준입니다.

■ 배추 가격 "전년 대비 다소 안정"

품목별로 김장 재료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배추 가격이 하락해 김장 비용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10일 배추 가격은 포기당 3,235원(상품 기준)으로 2주 전보다 29.3% 하락했고 전년보다 23.2% 낮았습니다.

KREI에 따르면 김장철에 공급되는 가을 배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공급이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또 10일 기준으로 고춧가루, 깐마늘, 쪽파, 새우젓 가격이 전년보다 낮아 어느정도 전체 김장 비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 소금 가격 상승세 유지..무, 가격 높아

소금은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무 역시 전년보다 가격이 높지만 수확하는 산지가 확대되면서 최근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정부는 김장 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김장철 건고추·마늘·양파 비축물량 1만 톤과 천일염 500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통해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김장재료 할인 판매를 진행 중입니다.

1인당 최대 2만 원, 전통시장에서는 최대 3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체감하는 김장 비용은 더 낮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김장 재료 등 수급 조절책 신중 기해야

공사는 식습관 변화 등을 반영해 올해 김장 비용 조사기준을 변경했습니다.

지난 10월 세계김치연구소와 대한민국김치협회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저염식 선호와 김치냉장고 보편화 등 소비환경 변화를 반영해 조사 품목과 비중에 변화를 주면서 소금과 새우젓의 비중을 줄이고 속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배와 양파를 추가했습니다. 장기 저장이 어려운 굴은 제외했습니다.

변경 전 기준으로 비용을 분석하면 10일 기준 32만585원으로 전년 대비 5.6% 하락해, 변경 전 기준으로도 최근 김장 비용은 하락 추세라며, 전년 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관련해,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김장 비용이 완화된다면 좋겠지만, 실질적인 재료비 오름세가 만만찮아 추정 예산으로만 감당이 될지는 불투명하다"며 "김장 수요가 몰리고, 시즌 막바지 공급 부족이 초래될 수 있는만큼 수급 대책 등에 더 신중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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