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널' 톰 행크스 실존인물, 18년 산 파리 공항에서 사망

김현록 기자 2022. 11. 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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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 주연 영화 '터미널'(2004)에 영감을 준 실존 인물이 결국 공항에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출신 메헤란 카리미 나세리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2F 터미널에서 77세 나이로 별세했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18년을 공항에서 살았던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의 이야기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터미널'의 모티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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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행크스. 영화 '터미널' 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톰 행크스 주연 영화 '터미널'(2004)에 영감을 준 실존 인물이 결국 공항에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출신 메헤란 카리미 나세리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2F 터미널에서 77세 나이로 별세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전해졌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18년을 공항에서 살았던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의 이야기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터미널'의 모티프가 됐다.

그가 어떻게 파리 공항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이 그의 주장만이 알려졌다. 나세리는 1945년 이란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왕정반대 운동을 하다가 1970년대 여권 없이 추방됐고, 유럽 각국에 정치적 망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떠돌다 1986년 유엔난민기구(UNHCR)의 난민 지위를 부여받았다고 밝혀 왔다.

벨기에에서 거주하다 1988년 어머니가 사는 영국으로 가기 위해 기차로 파리에 도착했지만 난민 관련 서류가 든 가방을 분실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나세리는 파리 공항에서는 무사히 출국했지만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돼 다시 파리로 돌아와야 했고, '무국적' 상태인 그는 공항 터미널에 방치된 채 공항 의자에서 자고 직원 시설에서 씼으며 18년을 지냈다.

1999년 프랑스에서 난민 지위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공항 생활을 이어갔다. '알프레드 경'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파리 공항의 명물 아닌 명물이 되기도 했다.

영화 '터미널'의 설정은 이와 다소 다르다. 톰 행크스는 자국에서 벌어진 쿠데타로 서류가 무효화 돼 미국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밝이 묶인 동유럽 가상국가 국민 빅토르 나보르스키 역을 맡았다. 나세리는 영화화 판권 등의 명목으로 드림웍스로부터 수십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2006년까지 공항에서 지냈고, 이후에도 보호소와 호텔 등지를 전전하다가 사망 몇 주 전 다시 공항으로 돌아왔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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