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옆 경찰서' 생생한 현장 일지, 장점이자 약점 [첫방기획]

황서연 기자 2022. 11. 13. 13: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 소방서 옆 경찰서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소방서 옆 경찰서'가 소방과 경찰의 공동대응 현장 일지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세한 현장 묘사는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가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사건을 답답하게 전개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12일 첫 방송한 SBS 새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극본 민지은·연출 신경수) 1회에서는 피의자 과잉 진압으로 인해 좌천된 경찰 진호개(김래원)가 납치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소방관 봉도진(손호준) 송설(공승연)과 공동대응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납치 피해자가 허벅지에 칼이 찔리는 중상을 입고도 무선 이어폰을 활용해 구조 요청을 하고, 이에 소방과 경찰이 긴급출동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범인이 있는 곳을 특정 지을 수 없기에 다양한 방식의 추리와 대응이 이어졌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결국 봉도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호개의 제안대로 피해자가 자신이 갇힌 곳에 스스로 불을 내는 최후의 방법이 사용됐다. 소방은 드론을 통해 열 감지기로 위치를 파악하고, 세 주인공은 사다리차를 타고 범인의 은신처에 들어가 화재를 진압하고 피해자를 무사히 구출했다. 이후 진호개가 봉도진, 송설이 이웃사촌으로 살고 있는 건물에 이사 오면서 세 사람의 본격적인 공조가 예고됐다.

SBS 소방서 옆 경찰서


'소방서 옆 경찰서'는 수사극 '검법남녀' 시리즈로 사랑 받았던 민지은 작가의 신작으로,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 등을 연출한 신경수 PD가 의기투합해 '최초대응자', 즉 재난이나 사고, 범죄 발생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인 경찰과 소방의 팀플레이를 담았다.

첫 회는 등장인물 전반을 소개해야 하는 만큼 주인공 진호개가 '진돗개'로 불리며 경찰 내에서 사고뭉치로 불리는 모습, 생명을 구하기 위한 사명감을 불태우는 봉도진 송설의 정의로운 모습 등 캐릭터의 특성들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특히 경찰, 소방이 사건 현장에 출동해 어떤 방식으로 범인을 검거하고 피해자를 구출하는 지가 생생하게 담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토바이를 탄 채 긴급출동을 하는 구급차 앞을 터주는 경찰 진호개의 모습은 실제로 순찰용 오토바이를 타고 수신호로 길을 터주는 경찰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고, 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범인을 특정 지을 만한 단서를 추려내 범위를 좁혀나가는 수사 방식, 피해자와 대화를 이어나가며 빠른 상황 판단을 하고 의식을 유지하게 하는 소방대원의 대처 방식 등도 생생하게 묘사됐다. 특히 소위 '드라마적 허용' 없이 방호복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사건 현장에 진입해 화재 진압에 나서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에서는 철저한 고증이 눈에 띄었다.

다만 생생한 사건 현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려다 보니 극적 재미가 다소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한 회차 안에서 사건 신고가 접수돼고 상황 종료까지를 시간 순서대로 그려냈고, 이로 인해 사건 접수 후 신중하게 피해자의 위치를 추려내는 모습, 추리가 실패로 돌아가는 모습이 연속해 그려지면서 극적 긴장감이 떨어졌다. 결정적인 순간에 주인공인 진호개의 추리가 실패하거나, 범인에게 인질로 잡혀 촉박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등의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했고, 세세한 상황 묘사가 극의 흐름을 느리게 느껴지게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느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살아 있는 현장 묘사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토요일에 첫 방송을 시작한 금토드라마임에도 7.6%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천원짜리 변호사'의 반사 효과를 어느 정도 받기는 했지만 순조로운 출발이다. 시청자들의 시선 끌기에 성공한 '소방서 옆 경찰서'가 계속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팀플레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소방서 옆 경찰서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