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에 인원 감축에…뒤숭숭한 증권가

박은비 기자 2022. 11. 13. 1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증시 부진과 자금시장 경색 등 업황 악화로 증권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상당수 증권사들의 실적이 반토막난 가운데 판매관리비를 줄이고 고정 비용이 많이 드는 조직을 폐쇄하거나 인원을 감축하는 중소형사도 나오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시장 경색과 유동성 동맥경화 장기화시 증권사들의 첫번째 대응 전략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은 신규 딜 증가에 발맞춰 꾸준히 인력 자원을 강화해왔으나 지금은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1조 클럽' 증권사 5곳도 실적 부진
"유동성 위기 장기화시 대응이 구조조정"
"자본 잠식된 증권사, M&A 매물 나올 듯"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증시 부진과 자금시장 경색 등 업황 악화로 증권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상당수 증권사들의 실적이 반토막난 가운데 판매관리비를 줄이고 고정 비용이 많이 드는 조직을 폐쇄하거나 인원을 감축하는 중소형사도 나오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메리츠증권(8235억원), 미래에셋증권(7558억원), 삼성증권(5511억원), 한국투자증권(5050억원), 키움증권(5197억원), NH투자증권(3845억원)을 기록했다. 대다수 전년 동기 대비 40~60% 급감한 것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63.73%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증시 활황 덕분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지난해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시작으로 단기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PF를 취급하던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에서 브로커리지(BK),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수수료 베이스 기반 수익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확산은 유동성 공급에 따라 자금 순환은 정상화될 전망이나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레이딩 부문 수익의 변동폭이 워낙 압도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운용 수익이 약간만 개선되더라도 전체 이익 증가를 견인하는 형국"이라며 "한국 금리의 고점이 4분기로 예상하는 바 금리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며 운용 환경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조정유동성비율은 2분기 기준 115.7%로 당국 권고 기준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보유 중인 채무보증을 모두 포함해 산정한 합산 조정유동성비율도 106.78%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일부 중소형사들의 경우 규제 범위에 못미쳐 이미 발행한 채무 차환에 어려움을 겪거나 유동성 리스크 전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시장 경색과 유동성 동맥경화 장기화시 증권사들의 첫번째 대응 전략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은 신규 딜 증가에 발맞춰 꾸준히 인력 자원을 강화해왔으나 지금은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관비율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전사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구조조정과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자본 잠식에 이르는 증권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개연성이 크다. 잠재 매수자는 증권 자회사가 없는 금융지주사 또는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실제로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1일 직원들에게 법인·리서치조직 폐쇄를 결정했다고 사내공지했다. 연말까지 고정비용이 많이 드는 부서를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이외에도 중소형 증권사 중에 본부 일부를 폐쇄하거나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 감원에 나설 수 있다는 분위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