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실책에 계파갈등 우려... 조기 수습 나서는 주호영

추동훈 2022. 11. 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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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 14일 중진의원 회의
필담 퇴장 놓고 친윤계 비판 줄이어
MBC 탑승거부로 계파 갈등 우려도
조기진화나선 지도부...경청정치 나설 것

이태원 사고와 예산과 관련된 야당의 대여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연이은 정부 측 관계자의 실언과 당내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잰걸음에 나선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성남=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로 향하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2.11.11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3일 국회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14일 3선 이상 중진들과 회의를 갖고 원내 현안에 대한 고견 청취에 나선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사고 관련 국정조사 본회의 통과 강행을 예고하며 소수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사고 관련 당국 핵심관계자들의 연이은 실책으로 오히려 공격의 빌미를 내주고 있다는 점이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9일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누다 야당 측의 반발로 회의장서 퇴장당했다. 특히 당시 운영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회의를 진행한 주 원내대표가 이 둘의 퇴장을 명령하면서 여당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어 사고수습 총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상황을 벗어나고 싶지 않겠냐’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며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친윤계에서 주 원내대표가 정부 측을 두둔해도 부족할 판에 야당 입장을 수용해 퇴장을 주도했다는 비난을 이어가며 계파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친윤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두 수석의 퇴장을 놓고) 여당 의원들이 부글부글했다”며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게 아니냔 감정을 갖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필담 논란이 당내 갈등으로 번지려하자 주 원내대표 역시 직접 수습에 나섰다. 그는 11일 기자들을 만나 ”(퇴장 상황에 대해) 말 못할 사정이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주 원내대표가 중진을 시작으로 자당 국회의원들을 순차적으로 만나기로 한 것은 결국 당내홍을 정리하고 이견을 좁히기 위한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장제원 의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2.11.1 [공동취재] hkmpo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특히 대통령 순방에서 MBC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된 비윤계 인사들의 노골적 비판도 이어지면서 제2의 이준석 사태와 같은 계파 갈등을 조기에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대표직서 물러난 후 말을 아껴왔던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자유’라는 두 글자가 가진 간결함과 무거움, 그리고 어려움“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정확한 사안을 밝히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언론의 자유 내지는 MBC 사태와 관련된 내용을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표직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순방보다 더 중요한 국익도 있다“며 ”헌법 21조 1항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일이다“라고 밝히며 대통령실의 결정을 비판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재의 자유가 있다면 취재거부의 자유도 있다“며 정부 측을 옹호하는 듯한 페이스북을 올렸고 안철수 의원 역시 ”이번 결정은 경고성으로 1회에 그친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윤 대통령 결정을 두둔했다.

경북대 찾아 특강을 하는 유승민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치권에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공세의 칼날이 앞으로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조기에 당내 내분을 수습하지 못하면 지도부 불신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태원 사고와 대통령 순방과 관련한 정부 측 결정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는 예산 정국에서도 난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만큼 내홍 조기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 역시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만큼 적극적으로 대화와 소통을 펼쳐나갈 예정이다“며 ”윤 대통령 순방 기간 동안 당내 수습에 주력한 뒤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야당과의 예산 전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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